의협 권고문 발표… ‘현재 방사선량 건강상 위해 수준 아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성 물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가 3월25일 대국민 권고문을 발표했다.

의협은 권고문에서 “현재 전국적인 방사선량율 측정 수치상, 건강상 위해를 줄만한 노출 선량은 아니다”고 말했다. “개인이 요오드화 칼륨을 구매해 비축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예방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요오드가 포함된 식품과 영양제도 예방적 효과가 미미해 권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권고문 전문.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건강상 염려에 대한 대국민 권고 -

최근 일본의 지진과 지진해일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자발전소 사고는 이웃인 우리나라 국민에게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를 야기시켰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외부로 누출된 주요 방사성물질은 방사성요오드(I-131)이다. 요오드는 주로 갑상샘에 축적이 되는데 방사성 요오드가 고용량으로 축적이 되면 차후에 갑상샘 결절이나 갑상샘암이 발병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1986년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서 방사성 요오드로 인한 피해는 오염된 농장에서 생산된 농작물이나 우유의 섭취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체르노빌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20세 이하의 연령에서는 발병의 위험이 높고 20세 이상에서는 그 위험도가 무시할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축적되는 현상을 막는 방법은 이렇다. 민감한 집단에 해당되는 사람에게 요오드화 칼륨(postassium iodide)을 복용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약제의 효과는 1주 내지 2주 밖에는 지속되지 않는다.

따라서 건강에 위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피폭수준에 도달했다는 명백한 노출의 위험이 없는 한 이 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요오드화 칼륨을 복용한 사람 중 소수에서나마 알레르기 반응, 피부 발적, 침샘염증, 갑상샘 기능 항진 및 저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성요오드는 반감기가 8일로 짧다. 이 때문에 빠르게 방사능이 소실된다. 현재의 상태에서 전국적인 방사선량율 측정 수치를 볼 때 건강상 위해를 줄만한 노출 선량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지금 단계에서 요오드화칼륨을 갑상샘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목적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 방사선 피폭 선량이 요오드화칼륨의 복용을 필요로 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경우에만 해당 관계당국의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현재 요오드화칼륨은 병원의 처방이나 약국에서의 구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대한의사협회는 개인이 요오드화칼륨을 구매하여 비축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하며, 현재 이것을 예방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 또한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요오드가 포함된 식품이나 영양제도 예방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판단되어 권고되지 않는다.

대한의사협회는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 단체로서 이와 관련한 위험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예의 주시하고 있다. 향후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권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유상원기자(goodservice@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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