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2012년까지 공급과잉 면치 못할 듯

 지난해 3분기부터 공급과잉을 겪어왔던 LCD 산업이 내년까지 공급과잉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LCD 기업들은 투자를 연기하거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 생산을 늘리는 등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시장조사기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내 LCD 투자 확대 등 공급 측면은 크게 늘어나지만 수요는 그 만큼 늘어나지 못하면서 LCD 산업이 만성 공급과잉상태에 놓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0년 3분기부터 시작된 공급과잉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패널 생산량이 패널수요보다 13% 이상 높으면 공급과잉, 그보다 낮으면 공급 부족으로 분석한다. 이 조사기관은 올해 1분기는 20% 이상 패널생산량이 수요를 초과하고 3분기에 그 비율이 13% 정도로 낮아지겠지만 내년 1분기에는 다시 2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내년 내내 13%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럴 경우 패널 가격은 계속 약세를 지속하게 된다.

 타무라요시오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이 데이터는 현재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LCD 공장들이 그대로 진행될 때를 가정해 산출됐다”며 “일부 중국 LCD 공장 건설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공급과잉율은 이보다는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안 좋은 상황으로 가자 국내 LCD 기업들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초 상반기에 중국 LCD 공장 착공을 유력하게 검토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를 비롯한 초청인사들 일정을 맞추기가 빠듯하기도 했지만 시장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LCD 사업부는 중국투자와 기존 예정됐던 투자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외부에서는 투자축소 얘기가 흘러나온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LCD TV수요가 부진하다”라며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의 올해 투자 계획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장비 발주물량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때쯤 발주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장비 발주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장상황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스마트패드, 스마트폰용 5세대 이하 저온폴리(LTPS) 라인 투자는 예상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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