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임기 3년을 모두 채우고 물러난다.
26일 임기가 종료되는 김 원장은 25일 오후 5시 여의도 금감원 2층 강당에서 전체 직원이 모인 가운데 이임식을 하고 공식 활동을 마감한다.
관료 출신인 김 원장의 재임기간을 두고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가 많다.
가장 큰 업적은 취임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전 세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감독당국의 수장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원장이 이끄는 금감원이 정부 및 한국은행 등과 긴밀히 공조해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완화하고 각종 지원책을 신속히 집행함으로써 위기 탈출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 자신도 지난 15일 출입기자단과 오찬에서 "저렇게 큰 위기가 올 거란 예측은 못했다"며 "역사상 없는 위기가 왔던 시기이고, 이를 잘 극복했다"고 말했다.
`KB사태`와 `신한사태`의 해결은 사태의 파장이 워낙 막대해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그렇지만 "사심을 갖지 않고 임했다"고 자평했듯 사태를 무난히 수습했다는 점에서 크게 흠 잡을 일은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김 원장은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및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과 라응찬·신상훈·이백순 등 이른바 신한금융 `빅3` 같은 금융권의 `거물`에 대해 단호한 조처를 내렸다.
금감원 조직 혁신과 서비스 강화 역시 업적으로 볼 수 있다.
김 원장은 연령에 따른 직위해지 제도를 폐지하고 이를 성과 기준으로 바꾸는 한편 권역별 본부장 제도를 도입해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 등 임직원의 인사와 보상 체계를 바꿨다.
민원과 분쟁처리 기간을 단축하고 상담업무와 정보제공을 강화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남달리 역점을 뒀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금감원장으로는 드물게 3년 임기를 채울 수 있었다는 게 금감원 안팎의 분석이다. 김 원장 외에 3년 임기를 채운 사례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감원장)이 유일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분리된 이후 초대 원장으로서 임기를 채운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문제가 불거진 저축은행의 부실 사태와 가계부채 급증에 미리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금감원 내부에서도 나온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느라 최대한 이 문제를 조심스럽게 다루려고 했다는 게 김 원장의 항변이지만, 그럼에도 제때 조치를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공공기관보다 임직원 급여 삭감에 앞장서 상당수 직원이 불만을 느끼는 등 조직 관리에서 일부 미흡한 측면을 보였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한편 김 원장은 15일 기자단 오찬에서 퇴임 후 계획을 묻는 말에 "모든 짐을 내려놓는다"며 "좀 쉴 거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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