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방향이 바뀌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공기 중에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이르더라도, 피폭량은 무시할 정도로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국제방사선방호위원)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주최로 열린 `일본 원전사고 국내 방사선 영향 긴급토론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3개 호기에서 방출된 방사선량은 체르노빌 사고 때보다 훨씬 적다"며 "설령 풍향이 변해 우리나라를 향하더라도 우리 국민의 피폭 방사선량 수치는 연간 0.1mSv(밀리시버트)보다 낮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0.1mSv는 미국이나 유럽까지 한 차례 왕복 항공여행할 때 승객이 받는 방사선량, 부산 시민이 서울에 와서 두 달 정도 체류할 때 추가로 받는 자연 방사선량 등과 같은 수준으로, 국민 보건 측면에서 거의 의미가 없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이 값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인접국 가운데 스웨덴 국민의 피폭량을 근거로 산출된 것이다. 체르노빌과 스웨덴의 거리가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 후쿠시마 간 거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 설명에 따르면 체르노빌 사고 첫해 스웨덴 국민의 평균 피폭 방사선량은 0.2mSv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수치 역시 스웨덴 국민의 연간 자연방사선 피폭량인 6mSv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었다.
이 교수는 "방사능에 대한 일반인의 지나친 공포심리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통된 현상"이라며 "국민이 방사선 위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부가 프로그램을 개발, 이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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