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힌트”…KB 스마트폰 예적금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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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 스마트폰 적금가입! ㅋㅋ 이거 재미있네요.”(트위터 @hello_soojin)

  “스마트폰 예금 재미있습니다. 트렌드에 발맞춰가는 신선한 시도 박수쳐드립니다. 잠자고 있던 목돈을 여기로 옮겼어요.”(트위터 @sniff3r)

 국민은행 스마트폰 전용 ‘KB 스마트★폰 예·적금’ 상품가입자가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다. 수백명에서 1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이들이 트위터에 글을 남기게 된 것은 상품이 트위터와 연계해 기획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10월 말 내놓은 ‘KB 스마트★폰 예·적금’이 자연스럽게 트위터를 통해 퍼지며,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 화제다. 스마트시대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금융상품이다.

 상품은 기획부터 다른 은행의 스마트폰 전용 상품과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가능성 타진을 위해 금리를 추가로 제공하는데 반해 이 상품은 재미(Fun)와 SNS 마케팅 요소를 가미했다. 재미요소로 계좌를 동물농장화 했다.

 고객은 마치 게임을 하듯이 동물을 육성하고, 이 과정에서 추가 금리를 받는다. 예컨대 하루 커피 또는 술값을 절약하고 아이콘 적립을 하면 농장에 먹이가 늘고 금리도 오른다. 트위터를 이용한 추천우대율 시스템 또한 참신하다. 가입 고객이 특정번호를 트위터를 통해 팔로어에게 추천하고 이를 보고 타인이 추천 시 2인 모두에게 0.1%포인트 추가금리를 준다. SNS 열풍과 함께 뜨고 있는 바이럴마케팅을 적극 활용했다. 이 때문에 하루 100건이 넘는 상품 관련 트윗이 올라온다.

 상품 개발 과정도 혁신적이다. 신금융사업부 손정환 대리는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게임을 즐기던 중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상품의 배경이 된 농장을 비롯해 농작물 키우기와 트위터를 통한 추천 모두 게임에서 응용했다.

 손 대리는 “금융상품을 시각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떠올리게 됐다”며 “친구들과 함께 돈 버는 내용의 게임에서 착안해 친구들에게 추천해 함께 우대금리를 받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손 대리의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원한 윤일현 신금융사업부장은 “사람들이 보는 각도는 다 다르다. 생활하는 것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며 “젊은 기획자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서 원하는 아이디어를 내놓게 하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윤 부장은 스마트폰 서비스 등 업무와 연관한 것이라면 제한 없이 주제를 정해 공부하고 이를 부원들에게 발표하도록 했다. 신금융사업부는 스마트폰을 포함 온라인 금융 상품 기획 등을 담당한다. 윤 부장은 “금융이라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아이디어도 뭘 알아야 낸다”며 최대한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직원들이 연구하고 기획하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말 출시된 KB 스마트★폰 예·적금은 매달 예금은 1000좌 이상, 적금은 6000~7000좌씩 꾸준히 신규 가입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예금이 처음 2000좌 이상(2406좌), 적금도 11월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7768좌의 신규가입 실적을 기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