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트렌드]독일, 바이오 휘발유 논란 확대

 독일에서는 최근 판매를 시작한 바이오 휘발유의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KOTRA 글로벌윈도에 따르면 독일에서 지난 2월부터 일반 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슈퍼 E10’이 모터기관 부식과 연비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슈퍼 E10은 유채꽃과 사탕무 등 바이오매스에서 추출한 바이오 에탄올을 휘발유에 10% 섞은 것이다.

 독일 드라이버스클럽은 “실제로 몇몇 차량에서 엔진오일 탱크에 증류수가 고이는 현상이 발견됐다”며 “엔진오일을 자주 교체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2011년 기준 독일 전체 운행차량의 10%는 E10을 주유했을 시 모터기관이 부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비도 기존 휘발유에 비해 2% 가까이 떨어진다. 같은 차량에 E10을 주유할 경우 약 1.9%의 연료가 더 든다고 오스트리아 빈 공대 게링거 교수팀이 주장했다.

 독일 국영방송 ZDF의 시사방송 WISO의 테스트 결과를 보면 일정 거리에 8.6리터의 휘발유를 소비한 승용차가 E10을 주유했을 때는 8.9ℓ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E10의 원료재배가 제3 세계의 생태와 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 환경단체에 따르면 EU에서는 브라질 원시림·식량작물 재배용 토지 등 보호토지에 연료작물의 재배를 금지하고 있으나 브라질 농민들은 기존 농경지에 연료용 작물을 재배해 외국에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식량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다시 원시림을 태우는 등 결국 제3 세계의 식량난을 가져올 수 있다고 환경단체는 경고했다.

 문제는 EU가 2020년까지 바이오메스에서 추출한 바이오연료 사용량을 전체 운송에너지의 9.5%까지 끌어올릴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환경정책연구소는 23개 가입국 모두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경우 6만9000㎢에 달하는 작물 경작지가 더 필요하며 이는 벨기에 국토의 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독일 정부는 최근 바이오 휘발유 제조사·자동차제조사·소비자 단체의 대표자 회담을 긴급히 개최했으나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에 E10의 주유 때문에 피해발생 시 오직 자동차 보증서의 한도 내에서 배상할 것이란 애초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증이 부족한 E10의 성급한 시장 도입과 회담 후 충분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 독일 정부에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KOTRA 관계자는 “2020년까지 유럽 전역에 E10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에 적합한 자동차 모터기관 개발이 시급하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독일이 바이오 휘발유를 도입하기 전 충분한 대국민 홍보가 부족해 소비자에게 깊은 불신을 남긴 점이 주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제공=KOTRA 글로벌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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