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은 18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37대 주주총회에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결정은 당시 상황으로서는 무리가 없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한 손실발생에 대해 경위 설명을 요구하자 “조선 사업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일부의 판단 또한 주관적인 것”이라며 “당시 컨설팅을 거쳐 한국 조선산업이 향후 15년 이상 경쟁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경영적인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이행보증금 반환소송에 대해서는 “우리의 입장이 정당하다고 생각해 법적인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08년 ㈜한화, 한화건설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계약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315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금을 지불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실사 저지로 인해 결국 인수를 포기했고 이로 인해 이행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면서 산업은행과의 소송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인수보증금 반환 소송 1심에서 패소했으며 이에 불복 지난 2일 항소한 상태다. 한화케미칼은 이에 대한 손실 1142억원을 회계상 충당금으로 설정해 둔 상태다.
홍 사장은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서는 “글로벌 케미컬 리더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큰 획을 그은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올해 EVA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 등으로 기존 사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중국, 사우디 등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태양광, 바이오의약, 2차전지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본격적인 성과를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또 올해 확정된 배당금에서 대해서는 “단기순이익중 배당금의 비중이 약 16%를 차지해 동종업계와 비교했을 때 작지 않은 수준”이라며 “2015년까지 성장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투자재원이 필요한 만큼 지난해 이익을 재투자해 성과를 창출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방한홍 한화케미칼 유화사업 총괄임원과 김영학 전 대한생명 상무를 각각 이사와 사회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오덕근 사회이사를 재선임했다.
또한 우선주 500원과 보통주 450원의 배당금을 확정하고 등기이사 7명(사외이사 4명)의 올해 보수한도를 90억 원에서 11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관련분야의 제조설비, 설계, 제작설치, 시공, 판매업과 전기공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승인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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