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재앙이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대형 IT업체들이 의존하는 글로벌 부품공급망에 급박한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1차적으로 일본이 첨단 IT제품 생산의 핵심지역 가운데 한 곳이지만 산업단지가 대부분 대지진이 발생한 북쪽이 아닌 남쪽에 위치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대재앙으로 인해 일본의 사회간접자본이 심각한 피해를 입으로써 첨단제품들의 선적지연 현상과 강력한 지반 동요에 따른 초정밀 제조장비의 피해 등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오브젝티브 애널리시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짐 핸디는 이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에 대해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아이서플라이는 지난해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전자장비매출의 13.9%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컴퓨터와 소비자가전기기, 통신기기 등 정밀기기를 2천166억달러어치 생산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일단 애플은 안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로, 그림과 음악, 동영상 등 콘텐츠를 저장하는데 사용하는 낸드메모리(플래시메모리)의 상당 부분을 일본 업체들에 의존하고 있으며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은 전세계 낸드메모리 생산의 35%를 점유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애플은 일본 지진에 따른 영향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아이폰과 아이패드 생산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 짐 핸디는 "플래시메모리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애플은 고통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일본 지역 이외의 메모리칩 제조업체들도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소비자인 애플에 우선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의 최고경영자 피터 쵸우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HTC의 글로벌 부품공급망은 별 영향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일본 대지진과 같은 자연재앙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2차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 공급망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실리콘밸리내 밀피타스에 위치한 플래시메모리업체인 샌디스크는 도시바와 세운 2개의 조인트 벤처 반도체 공장이 지진 진앙지에서 500마일 떨어진 지역에 있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지만 "웨이퍼 생산에 영향이 거의 없다"는 내용의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IHS아이서플라이의 수석부사장 데일 포드는 "제품 수송을 위한 교통인프라의 붕괴와 정전이 여전히 문제"라면서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이 두가지 요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문제가 해결되는데 2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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