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아포테커 HP 최고경영자(CEO)의 시선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꽂혔다. 하지만 파격적인 수익 증대방안을 선보이지 못해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겼다.
14일 로이터에 따르면 아포테커는 IBM, 시스코시스템스, 오라클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 신구 강자들과 경쟁할 무기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뽑아 들었다.
아포테커는 공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으로 “올 5월부터 분기별로 주당 순익을 12센트까지 실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HP는 또 2014 회계연도까지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 순익을 ‘최소한 7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포테커는 전임 CEO인 마크 허드가 ‘하청업자에게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한 혐의’로 회사를 떠난 뒤 HP 주식가격이 계속 하락한 나머지 투자자에게 확실한 사업 계획을 내보여야 할 처지였다. 궁극적으로는 주당 순익을 높일 방안으로 투자자를 만족시켜야 했으나, 아포테커의 선택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강화’에 머물렀다.
HP는 곧 소비자·기업·애플리케이션개발자를 위한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아포테커는 “부가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많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이) 거대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팜의 ‘웹OS’ 소프트웨어가 머지않아 HP의 기기 품목을 넓혀놓을 것”이라며 “HP가 태블릿PC, 프린터, PC를 포함한 ‘웹OS’ 기반 제품을 1년에 1억대씩 내놓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HP의 ‘웹OS 터치패드’는 6월에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HP에 혁신을 다시 불태우겠다”고 공언한 아포테커가 마크 허드의 경비 절감형 사업체계를 얼마나 극복해낼 수 있을지 주목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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