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희토류 전쟁’ ‘희유금속 전쟁 심화’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용어다. 희토류와 희유금속은 얼핏 매우 희귀한 금속의 일종 같은데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말 자체도 어렵고 잘 쓰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희유금속은 지각의 한 장소에 농축·집약돼 있어 희소한 원소나 금속을 총칭하는 표현이다. 지구상에 알려진 희유금속 원소는 총 43개다. 희유금속은 산업용으로만 이용되고 있는데, 석탄이나 석유처럼 대량 발굴되지 않고 특정 지역에서 소량만 산출되다 보니 덜 알려졌다.
희토류는 희유금속 중 란탄족에 속하는 15개 원소를 비롯해 이들과 성질이 유사한 스칸듐(Sc), 이트륨(Y)을 포함한 17개 원소를 뜻한다. 희토류는 LED·반도체·하이브리드카 등 각종 첨단기술 산업 분야와 녹색기술 등에 사용되는 필수적인 자원으로 ‘산업의 비타민’으로도 불린다.
희토류의 사전적 정의는 ‘지각 안에 극소량만이 함유된 금속을 뜻하는 희유금속’의 일종이다. 희토류라는 이름은, ‘땅속에 거의 없는 물질(rare earth elements)’이라는 영어 표현을 일본에서 직역한 것이다. 실제 지각 내 함유량이 300ppm(100만분의 300) 미만일 정도로 희귀하다. 그나마 가장 함유량이 높은 원소는 세륨(Ce)으로 74ppm이고 란탄(La) 68ppm, 네오디뮴(Nd) 41ppm, 이트륨(Y) 38ppm, 스칸듐(Sc) 14ppm, 프라세오디뮴(Pr) 11ppm 순이다. 1ppm은 100만분의 1을 의미하는 것으로, 숫자 그대로 100만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희토류도 4종이나 된다.
그렇다고 희토류가 다 희귀한 것은 아니다. 지각 중 평균 함유량이 가장 높은 세륨은 납보다 3배 정도 더 많고 툴륨도 금과 은보다 풍부하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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