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전력과 물 부족 사태가 일본 경제에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전했다.
지진과 쓰나미로 초토화된 지역들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일본 각 지역의 전력을 끌어와야 하고, 이는 다른 지역의 공장과 가게, 가정에 공급할 전력의 부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최소한 2주이상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 지수가 이날 6.2% 폭락한 것도 소니, 도요타, 후지쓰 등의 대기업들이 전력 부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생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빅3 자동차 회사가 13일과 14일 조업을 중단하고 도요타가 15일까지 조립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유도 기업의 생산 차질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한 것이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올해 상반기 경제활동은 위축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피해 복구 및 재건 노력으로 인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수백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재건 비용은 가뜩이나 재정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정부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연간 경제성장률 대비 일본 정부의 부채 비율은 200%에 달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높다.
또한 재건 자금 필요로 인해 일본 정부가 해외에 투자한 엔화를 회수해 들일 경우 엔고 현상이 발생하면서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지난 1995년 고베 지진 직후 엔화는 달러화 대비 20% 상승했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에 내장되는 경량칩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는 일본에서 전자업체들의 조업중단이나 폐쇄 또한 세계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대부분의 하이테크 제품들은 전세계 네트워크간 긴밀한 조율하에 매일 매일의 생산 스케줄이 조정되고 결정나지만 일본 지진 사태로 인한 조업중단이나 폐쇄는 이 같은 공정 과정에 타격을 주면서 전자 부품의 가격은 물론, 일본의 수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물 또한 반도체칩 제조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물 공급이 차질을 빚거나, 오염된 물 사용이 증가할 경우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
소니의 6개 공장이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 생산이 중단됐고, 언제 생산을 재개할지 모르는 상태다.
특히 쓰나미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의 블루레이 디스크와 마그네틱 테이프 생산 공장은 1층이 완전히 물에 잠겨 버리면서 근로자 1,150명이 대피하고 있어 단기간내 조업 재개는 난망한 상태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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