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일본대지진] 한일 전자업계, 지진극복에 너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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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전자업계가 지진 극복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지진과 쓰나미라는 자연재해 앞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4일 지진과 원전 폭발에 따른 피해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피해를 당한 일본인들을 위한 지원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쓰나미로 시름에 잠긴 일본인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지원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LG전자는 13일 오전 비상상황실을 해체하는 대신 피해를 입은 일본인을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지원 대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의 대표적 기업 역시 발빠르게 지진 극복을 위한 대책을 확정했다.

 소니는 14일 3억엔의 구호자금과 라디오 3만대 기증 방안을 발표하면서 대지진 복구작업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소니는 또한 이번 사태 희생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 임직원들이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본사가 오늘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밝혔으며, 지역적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 제품 기부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는 IC카드 마그네틱테이프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를 포함한 6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직원들은 모두 대피시킨 상황이다. 파나소닉 역시 14일 3억엔의 구호자금을 비롯, 각각 1만개의 램프와 라디오를 피해주민들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 밖에 캐논·샤프·도시바 등 일본 전자회사 역시 지진에 따른 피해상황 파악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캐논의 경우, 자사에 디지털카메라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이 적잖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일본 대지진 여파가 이어지면서 국내 전자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침수로 인한 조업중단은 물론이고 단전과 정전사태로 인해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출장자 또는 주재원에 대한 피해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사업부별로 부품 수급 상황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센다이 지역에 위치한 현지사무소 직원들이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복구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생산 차질이 이어지는 한편 마케팅 활동 역시 당분간 보수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재학 디스플레이서치 부장은 “반도체와 LCD 장비 공장은 진동을 고려해 짓지만, 지진으로 인한 충격이 가해지면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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