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신사)의 지난해 기업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저축은행에 이은 부실 확산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총 57개 여신사의 작년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6.4%로 전년말에 비해 무려 1.8%포인트(p)나 높아졌다. 일부 여전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문제가 된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2009년말 3.4%에서 작년말 17.7%로 1년간 무려 14.3%p나 폭증했다. 여신사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4.0%로 지난 2009년말에 비해 0.5%p 상승했다.
하지만 할부·리스·신기술 등 고유자산의 연체율은 2009년말 대비 최대 5.7%p 하락하면서 전체 여신사 연체율은 3.8%로 전년대비 0.1%p 하락했다. 여신사의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27.6%로 전년말의 145.4%보다 17.8%p 하락, 손실흡수 능력이 약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총 자금조달 잔액은 55조 4270억원으로 2009년말의 50조4174억원에 비해 9.9%(5조96억원) 증가했다.
작년 한해 동안 자동차금융 취급액이 21조8654억원으로 전년 16조9278억원보다 무려 29.2%(4조9376억원)나 크게 늘어났다.
금감원은 “자동차금융 취급실적이 크게 증가하는 등 영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기업대출 관련 건전성지표가 전년보다 악화됐다”며 “부동산 PF 대출 부실 규모가 큰 여신사에 대해 부실 감축 계획을 징구하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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