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생산량 측면에서 미국을 꺾고 세계 1위로 올라서면서 미국이 110년 넘게 유지해오던 ‘세계 최대 생산국’이라는 호칭에 마침표가 찍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미 경기 예측업체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가 이날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중국 제조 업계의 생산량은 전 세계의 19.8%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미국 제조 업계 생산량 19.4% 대비 0.4% 포인트 가량 근소하게 앞선 것이다.
거시경제학 전문가인 니콜라스 크래프츠 영국 워릭대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 역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중국의 생산량이 미국을 앞질렀다”며 이는 “전 세계 제조업계의 근본적인 이동”이라고 평가했다. 사실상 중국이 글로벌 생산기지가 된 셈이다.
이에 대해 미국 내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데보라 윈스 스미스 미 경쟁력위원회 대표는 “이것은 앞으로 미국이 상품 제조업이 아닌 혁신과 새로운 종류의 서비스업을 바탕으로 중국과 경쟁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마크 킬리온 IHS 이사는 중국 근로자가 1억여명에 달하는 데 비해 미국 근로자는 약 1150만명에 불과하다는 점과 미국 기업의 중국 자회사가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점을 들어 미국이 아직 중국 대비 생산량이 높다고 평가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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