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설 등 산업 피해규모 상상초월
11일 오후 2시 46분께 일본 도호쿠 지방 부근 해저에서 일본 사상 가장 강력한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본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전자, 철강 등 업계 피해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140년만의 강진으로 쓰나미 경고 = AP와 교도통신, NHK방송 등에 따르면 지진의 진원은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243마일 떨어진 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7.9로 발표했다가 8.4로 수정했고, 미국 지질조사국은 8.9에 달한다고 전했다. 도호쿠 지방의 진도는 최고 7로 관측됐고 이후 최고 진도 7.4 이상의 여진이 잇따랐다.
이날 지진 규모는 일본에서 140년만에 가장 강력한 것이다. 지난 1995년 1월 발생한 고베 대지진 당시 규모는 7.2였으며, 지난 1923년 9월 무려 14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간토 대지진은 7.8이었다.
기상청은 오후 3시께 미야기현 연안에 최고 6m의 쓰나미가 밀려 올 수 있다고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가 이후 이와테, 미야기, 아오모리는 물론 도쿄 부근인 이바라키현 연안에 최고 10m 높이의 쓰나미가 몰아닥쳤다.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등에서도 쓰나미가 밀려들면서 선박과 차량, 가옥이 휩쓸렸으며, 도쿄에서 동북부 도심을 잇는 신칸센의 운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지진으로 도쿄 도심 고층 빌딩의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됐고, 도쿄 시내에서는 한동안 전화가 불통됐다.
◇쓰나미로 공장 가동중단 = 일본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전자, 철강 등 업계 피해가 속속 발행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지진 영향권에 든 미야기현 공장과 전화연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피해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요타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인 도요타 보쇼쿠도 미야기현 공장에 피해를 입었다.
소니도 도호쿠 지방에 위치한 6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뒤 현지 공장 근로자들을 모두 대피시켰으며, 정전 등으로 인한 피해 조사에 나섰다.
이동통신 업체인 KDDI는 일부 지역에서 휴대전화 통화연결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면서 통신시설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 외곽에 위치한 정유업체인 코스모 오일에는 화재가 발생했다.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는 센다이, 카시마, 네기시 등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호쿠리쿠 전력은 북부에 있는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의 3개 원자로를 자동적으로 모두 폐쇄했다고 밝혔다.
도쿄 증시와 외환시장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83.29엔을 기록, 82.80엔을 기록했던 지난달 22일 이후 엔화 가치가 가장 낮아졌다.
지진 직후 장을 마감한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도 전날보다 179.95포인트(1.72%) 하락한 10,254.43, 토픽스지수는 15.33포인트(1.65%) 내린 915.51로 각각 마감했다.
◇일본 정부 ‘비상상황’ = 일본 정부는 전 각료에게 부처별로 지진과 쓰나미 피해 축소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고, 방위성도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지진 재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전 각료를 소집해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상황을 보고받는 한편 피해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는 전심전력을 기울여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은 냉정하고, 신속하게 행동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치권도 오는 14일 예정된 정기국회 심의를 중단키로 하는 등 피해 대책을 위해 ‘정치 휴전’에 합의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