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CEO “내년부터 모든 PC에 웹OS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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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아포테커

 HP가 내년부터 출하하는 모든 PC에 웹OS를 적용키로 했다.

 레오 아포테커 HP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거대 플랫폼(massive platform)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웹OS는 HP가 자체 개발한 운용체계(OS)다. 2010년 120억 달러에 인수한 팜이 웹OS의 근간으로 현재까지는 스마트폰에만 적용돼 왔다.

 HP가 PC로 웹OS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끌어 들여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웹OS용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6000개에 불과하다. 이는 애플 대비 1.7%에 해당하는 극히 적은 양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HP는 세계 판매 1위라는 PC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웹OS 저변 확대에 활용해 경쟁력을 복원하겠다는 의도다.

 HP의 이 같은 전략은 MS와의 관계 변화도 암시해 주목된다.

 HP는 웹OS와 윈도를 PC에서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HP가 자체 OS에 공을 들이면 들일수록 MS의 윈도는 위축되거나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최대 고객사인 HP와 MS 사이에 균열이 불가피하다.

 리서치 회사인 커렌트어낼리시스의 애비 크린가트 애널리스트는 “HP의 최근 움직임은 애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MS에 대한 ‘엔드 런(공을 들고 수비진 측면을 우회하여 질주하는 미식축구 용어)’ 같다”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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