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뛰어넘기? 200달러면 충분해!

Photo Image
누크 컬러

“이번 주 금요일(현지시각)부터 애플 ‘아이패드2’ 판매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이 500달러 이상을 내고 제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설 것 같은데요. 저는 태블릿 컴퓨터에 500달러나 쓰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400달러까지도 쓰지 싶지 않아요.”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명 기술 전문기자인 브렛 아렌즈가 200달러(약 22만원)도 되지 않는 돈으로 ‘아이패드2’에 버금갈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만드는 법을 소개해 화제다.

 ‘아이패드2’ 등과 완벽하게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자신이 원하는 수준’에는 꼭 들어맞는 스마트패드를 190달러에 세금을 조금 더한 정도(약 200달러)로 구현했다는 것. 그는 특히 “중국 인터넷사이트에서 파는 ‘고철 같은(junk) 태블릿’을 말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해 더욱 시선을 모았다.

 아렌즈의 200달러짜리 스마트패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그는 먼저 온라인 판촉행사를 이용해 반스앤드노블의 전자책(e북) 단말기인 ‘누크 컬러’를 200달러(190달러+세금)에 샀다. 이후 인터넷에서 정보통신기기 플랫폼 전환 소프트웨어인 ‘루팅(rooting)’을 내려 받아 ‘누크 컬러’의 운용체계(OS)를 구글 ‘안드로이드’로 바꿨다. 특별히 고급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아스테크니카(Ars Technica)라는 기술 관련 도우미 사이트가 시키는 대로 했고, 제품의 바탕(OS)을 바꾸는 데 20분 정도면 충분했다.

 ‘누크 컬러’는 e북과 잡지를 읽는 기능에 충실하게 설계된 제품. 따라서 크기가 ‘아이패드’나 모토로라 ‘줌’의 절반에 불과하다. 크기가 작은 덕분에 무게도 30%정도 가볍다. 근거리 무선통신(WiFi)를 이용해 이메일 송수신으로부터 ‘앵그리 버드’ 게임을 즐기는 게 모두 가능하다.

 아렌즈는 “심지어 (반즈앤드노블의 e북 단말기 경쟁업체인) 아마존닷컴의 ‘킨들’용 애플리케이션까지도 ‘누크 컬러’에서 작동한다”며 “그래서 최근에는 킨들 e북을 읽기 위해 ‘누크 컬러’를 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OS를 바꾼 ‘누크 컬러’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지 않고, 프로세서 속도가 떨어지는 등 파워 유저에게 적합한 수준이 아니어서 ‘아이패드’ ‘줌’ ‘갤럭시’ 같은 제품과 같을 수 없되 기본적인 태블릿으로서 매우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