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텔레콤의 T모바일USA와 스프린트넥스텔이 합병 논의를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9일 보도했다.
정확한 거래 조건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주식 맞교환 형태로 T모바일USA를 스트린트넥스텔에 매각(합병)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모바일USA의 시장 가치는 150억~200억 달러로 추산됐다.
티모데우스 회트게스 도이체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지만, 시간에 쫓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합병 논의 시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8일(현지시각) 미국 내 3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과 4위 사업자인 T모바일USA 간 합병이 무르익는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뒤 관련 기업의 주식도 일제히 치솟았다.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시장에서 도이체텔레콤 주식가격이 3.95% 오른 10.01유로를 기록해 1년여 만에 가장 크게 도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스프핀트넥스텔 주식도 4.91% 올라 4.70달러를 기록했다.
중견 이동통신사업자인 클리어와이어의 주식도 5.19달러로 0.39% 올랐다. 클리어와이어가 매각하려는 주파수 경매에 도이체텔레콤의 T모바일USA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게 주가 부양의 이유로 보였다. 도이체텔레콤은 날로 늘어나는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를 소화할 만한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클리어와이어를 비롯한 여러 사업자의 주파수를 사들일 계획이다.
스프린트넥스텔과 T모바일USA 간 합병이 ‘악수’라는 분석도 나왔다. 스프린트가 2005년 넥스텔을 인수한 뒤 고객을 꾸준히 잃었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 당시 스프린트와 넥스텔의 통신망(네트워크)이 상반된 게 고객 이탈의 주요인이었는데, T모바일USA와도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됐다.
노무라의 시장분석가 마이클 맥코맥은 스프린트넥스텔이 T모바일USA와 합병하는 게 “(이제 막 회복하기 시작한 가입자 수 관련)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스프린트넥스텔과 T모바일USA 간 합병이 성사되면 미국 내 가입자 규모가 8360만 명에 달해 버라이즌와이어리스(1위 9550만명)와 AT&T(2위 9410만명)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표>미국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의 가입자 규모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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