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가와하라 히로시 후지필름 PM "미러리스, DSLR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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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잠잠해진 지난 7일 오후 1시. 한국후지필름의 홈페이지 서버가 별안간 다운됐다. 때늦은 DDoS 공격 때문이 아니다. 후지필름이 처음 선보이는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군인 ‘X100’ 예약 판매 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한 탓이다. 이날 한국후지필름 홈페이지는 예약판매 시작 5분 만에 다운되더니 6시간 만에 초도물량 220대가 동났다. 제품가격이 159만8000원으로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반응은 이례적이다. X100의 제품 기획단계서부터 마케팅까지 총괄하고 있는 가와하라 히로시 후지필름 일본 후지필름 전자영상사업부 프로덕트매니저(PM)를 만났다.

 “X100은 업계 최초로 광학식 뷰파인더와 전자식 뷰파인더를 모두 탑재하고 있습니다.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 사용하던 광학식 뷰파인더에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이 X100에 열광하는 이유입니다.”

 가와하라 히로시 PM은 이번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을 미래와 과거의 만남으로 정의했다. 필름카메라 시절부터 사용하던 광학식 뷰파인더와 디지털카메라와 함께 세상에 나온 디지털 뷰파인더를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자식이 가지는 단점들을 광학식이 보완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학식 뷰파인더는 기존 DSLR 및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셔터를 누른 후 사진이 저장되는 동안 액정화면이 꺼지는 현상, 즉 ‘셔터타임 랙’이 없다. 물론 광학식은 사진이 나오기 전까지 ‘화이트 밸런스’ 등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지만 X100은 전자식이 탑재돼 있어 이 같은 단점도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렌즈교환이 불가능한 게 단점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렌즈와 센서가 서로에게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종전 미러리스 카메라나 DSLR의 경우 여러 개의 렌즈를 교환해가며 사용하는 탓에 모든 렌즈에 적합하도록 센서의 성능이 ‘평준화’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렌즈로부터 들어오는 빛의 입사각을 확대해 센서의 주변부까지 모두 빛을 받을 수 있게 했다”며 “사진의 주변부까지 골고루 빛을 받아들여 고화질의 해상도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미래에 대해서는 향후 DSLR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와하라 히로시 PM은 “DSLR급 성능과 이동성을 모두 원하는 아마추어 사용자에게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정답”이라며 “화질도 DSLR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프로 사진작가들도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러리스카메라=‘디지털일안반사식(DSLR)’카메라 내부 부품인 반사거울과 펜타프리즘을 제거한 것으로 화질은 DSLR급이면서, 크기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정도로 경박단소화한 제품을 말한다. 카메라업계는 오는 2012~2013년께 미러리스 시장이 종전 DSLR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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