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들 디도스 충격에 너도나도 `재해복구 고도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 사이버테러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면서 주요 제조기업들이 ‘실시간 재해복구시스템’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LGD)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정보시스템에 실시간 재해복구시스템(CDP)을 도입했다. LGD는 순차적으로 CDP 도입을 전 시스템으로 확대하는 한편 별도 재해복구(DR) 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현대오일뱅크·풀무원 등도 현재 CDP를 도입해 생산라인이 증설될 때마다 CDP를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그동안 백업 수준에 머물러 있던 제조기업이 빠른 복구가 가능한 CDP를 도입하는 것은 재해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DP는 스토리지를 복제하는 스토리지 이중화와 데이터 백업기능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재해 발생 시 스토리지를 수리하거나 데이터를 복원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임병혁 팔콘스토어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하루나 이틀 단위로 데이터를 백업하던 방식으로는 재해가 발생하면 실시간 데이터를 복원하기 힘든데다 복원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CDP 방식의 경우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장애 시에는 중단 없이 서비스가 가능하고, 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장애 시에도 수분 내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조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연평도 포격, DDoS 공격 등으로 재해 발생 우려가 한층 고조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DDoS 공격으로 일반인 PC의 하드디스크 파괴가 잇따르면서 기업용 정보시스템의 보안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연말 한국씨티은행·맥쿼리증권 등 금융업체는 데이터센터 냉각기 동파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한국EMC·팔콘스토어 등 재해복구시스템 전문업체들의 시장선점 경쟁도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허주 한국EMC 부장은 “제조업체들도 기본적으로 백업시스템은 갖추고 있으나 최근 잇따른 재해로 미진한 부분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며 “재해복구와 관련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이 인기를 모으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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