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4G 코리아의 반란]7회/협력의 틀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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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 산업체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 창출을 시도하는 새로운 상생도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통신 · 금융 · SW ·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8개사가 모여 공동 사업을 발표하는 모습.

 지난달 22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 SK텔레콤, 현대카드, NICE신용평가정보, SK마케팅앤컴퍼니, 한국생산성본부, KIS정보통신, 선도소프트, 부동산114, 아이엘엠소프트 등 통신·금융·SW·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8개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좀처럼 공통점을 찾기 힘들어 보이는 이들 기업이 자리를 함께한 것은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치기반서비스(LBS)를 결합해 마케팅, 상권분석, 경영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발표하기 위해서였다.

 과거 기업의 상생 시도가 대기업과 하도급기업 간의 수직적 협력 중심이었던 반면에 최근 들어서는 이종 산업체끼리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수평적 형태로도 확산되고 있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크건 작건 간에 강한 부분은 서로 나누고, 모자라는 부분은 서로 더하는 형태의 새로운 에코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LG유플러스의 ‘탈통신 투자 펀드’도 융합 에코시스템의 일례다. LG유플러스는 매년 150억원 규모의 탈통신 투자 펀드를 조성해 미디어, 광고, 교육, 유틸리티, 자동차,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력을 꾀할 방침이다.

 이종 산업 간 교류는 기존 수직적 상생 구도에도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대기업과 하도급기업 간에도 ‘시너지효과’ 창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부품 협력업체 글로벌 시장 공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기술 개발 노하우와 품질관리 역량을 제공해 부품 협력사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 2009년 74억달러 규모였던 부품 협력사의 수출액 규모를 오는 2015년 2배 이상인 200억 달러대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부품 협력사의 품질과 기술력 향상이 해외에 알려지면 현대·기아차 차량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한층 높아지며 판매 신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상생 협력 대상도 기존 중소기업과 벤처에서 1인 창조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통신서비스업체, 단말기업체 모두 1인 개발자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들은 물리적인 자원을 공유하는 것뿐 아니라 기술과 아이디어를 서로 나누며 ‘1+1=10’을 이루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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