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와 뉴욕과 같은 미국 내 첨단 IT(정보기술) 산업 중심지에서 최근 실력과 경험을 갖춘 우수인력에 대한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과 CNN머니 등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온라인 할인쿠폰업체 `조지`(Zozi)의 공동창업자인 대니얼 그루네버그는 "아이디어는 많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조지는 인력유치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새 직원들에게 일부 할인쿠폰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위치정보서비스 고왈라의 창업자인 조시 윌리엄스도 "모바일 부문을 포함한 개발자 채용이 큰 부담`이라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 붐이 일면서 개발자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트위터에는 아이폰 앱을 위한 개발자 등 각종 개발자와 웹디자이너 등에 대한 구인광고 `트윗`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컨설팅업체인 BDO의 조사결과 미국 상위권 내 IT업체의 46%가 올해 중에 인력을 새로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새로 유입되는 IT전문가들이 부족하자 경쟁업체들 사이에 인재 쟁탈전도 발생하고 있으며 경쟁에 따라 그만큼 우수 인력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이 같은 `직원 빼오기`는 사실 미국 IT업계의 오래된 관행이기도 하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의 출혈도 커지고 있다.
올해 중에 최소 6천명을 새로 채용하기로 한 구글은 최근 전 직원들의 급여를 일괄적으로 10% 인상했을 뿐 아니라 컴퓨터 관련 학과를 전공한 졸업자에게는 최고 10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경쟁사와 구인경쟁이 붙었을 때는 이보다 제시되는 급여수준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창업한 SEO모즈는 원하는 인재를 추천하는 직원에서 1만2천달러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 직원의 15%가 전 구글 직원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지난해 주피터 네트워크스는 시스코시스템스에서 임원 3명을 빼오기도 했다.
지난 1월 구글은 트위터가 `스타`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인 순다르 피아치를 빼가려고 하자 대안을 제시해 주저앉혔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기도 했다. 구글은 최근에도 최고위급 엔지니어가 창업회사로 옮겨가려고 하자 500만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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