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홈페이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건강나이(위험나이) 알아보기 프로그램`의 예측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김주영 교수팀은 1992년 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공무원과 교직원 등 11만6천여명의 건강검진 자료와 사망자료를 분석해 `건강나이 프로그램`에 대비시킨 결과 10년 내 사망확률 등의 사망 위험도 분석에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조사 대상으로 삼은 11만6천927명의 건강검진 자료 중 음주, 흡연, 운동 여부와 비만, 혈압, 혈당, 콜레스티롤 수치 등의 혈액검사 자료를 프로그램에 입력한 뒤 실제 10년 내 사망률과 비교했다.
이 결과 실제나이에 비해 건강나이(위험나이)가 많을수록 10년 사망률은 의미 있게 증가했다. 특히 조사 대상자 중 1천900명(1.6%)이 검진 이후 10년 내에 사망했는데 이는 프로그램에서 예측된 10년 사망률과 근접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예를 들면 하루 한갑씩 20년 동안 담배를 피우면서 1주일에 3-4회 소주 1병씩을 마시고 운동을 하지 않은 45세 남성이 신체 계측자료에서 혈압이 140/90 으로 높고 비만에다 혈당과 콜레스테롤이 정상치를 상회한다면 건강나이가 55세나 되는 데 실제 사망 위험도 55세 남성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45세 남성이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정상 체중에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이 정상 수치이면서 운동을 주 3회 이상 한다고 하면 건강나이는 35세까지 젊어져 수명도 늘어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건강나이와 실제나이의 차이가 플러스 방향으로 클수록 실제 10년 내 사망률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나이가 실제나이에 비해 2~6세 가량 많은 경우에는 사망위험이 1.20배 높았으며, 차이가 7살 이상이면 그 위험도가 1.35배에 달했다.
김주영 교수는 "건강나이 프로그램이 비교적 정확한 것은 한국인 10대 사망원인질환에 대비한 위험도 분석에 개인별 현재의 위험도를 복합적으로 계산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이 프로그램에서 현재 나이보다 건강나이가 높게 나왔다면 향후 10년 내 사망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위험요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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