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 수도권 서북부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GPS(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확인시스템) 수신장애는 북한 군부대에서 발사한 교란 전파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3월 6일 정부와 군,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한이 강력한 교란전파 등을 활용한 EMP(Electro-Magnetic Pulse:전자기파) 공격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ㆍ인천ㆍ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기지국에서 GPS 수신에 일시적 장애가 발생한 3월4일날, 군사분계선(MDL)과 인접한 북한 해주ㆍ개성지역 군부대에서 강한 통신교란 전파가 날아온 것이 포착됐다.
북한의 전파 교란으로 3월4일 오후 4시께부터 한동안 GPS를 활용한 휴대전화 시계가 맞지 않거나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현상 등이 발생했다. 피해 수준은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교란 전파 같은 첨단 무기인 EM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교란 전파는 EMP를 활용하고 공격무기 중 하나다. ‘전자기펄스’로 번역되는 EMP(Electro-Magnetic Pulse)는 첨단 전자기기에 의한 의존도가 높은 현대 사회에 재앙으로 떠오르고 있는 요인이다. EMP를 활용해서, 사회적 재난을 야기시키는 공격도 가능하고, EMP를 활용한 폭탄도 가능해서다.
EMP폭탄의 예는 이렇다. 핵폭탄이 터질 때 발생하는 강력한 전기장이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무력화하는 현상을 이용한 무기가 바로 EMP탄 이다. EMP 폭탄은 전력공급선, 통신케이블, 공기정화용 통로, 빈 공간 등을 통해 침입해 들어가 전기 공급선과 변압기, 전원이 켜져 있는 모든 제품에 감당할 수 없는 양의 전자기파를 만들어 일시에 사회기반 시설을 마비시킨다는 점이 무서운 점이다. 첨단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현대사회에서 EMP가 새로운 재난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이번에 일어난 북한의 통신교란 공격은 경미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EMP이 몰고올 수 있는 후폭풍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로 강희조 목원대 교수는 "EMP를 재난의 종류로 분류하고 미래사회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재난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공공서비스 부문, 기업, 군, 정부의 생산성 보장과 사업연속성 보장을 위한 BCP도입 전략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재난포커스를 그래서 2011년1월호 커버스토리 기사를 통해서 ‘EMP’의 역사와 작동원리와 위험성을 짚어보는 좌담화 특집을 내보내기도 했었다. 특히 이 좌담회 기사를 통해서 ‘EMP’의 무기화로 인한 파급효과와 국내 통신, 금융, 방송, 교통, 전기시설 등 사회기반 시설의 취약성, 이에 대한 재난관리차원의 대책 등도 심도있게 다루었다.
한편 이번 북한의 전파교란 공격을 받아서, 우리 포병부대의 계산 장비가 경미한 수준이지만 일부 영향을 받았다. 북한이 재밍(jammingㆍ전파교란)을 통해 KF-16 전투기 등에 장착된 GPS 정밀유도폭탄인 JDAM(합동직격탄)이나 무인항공기 등 첨단 유도무기가 표적ㆍ비행궤도를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군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군은 이에 따라 교란 전파를 제어ㆍ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군 소식통은 "GPS는 현재 유도탄, 유인ㆍ무인 항공기, 함정, 전차, 통신장비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북한이 GPS 재밍(전파교란)을 시도할 경우, JDAM과 같은 첨단 유도무기가 임무 수행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JDAM은 재래식 폭탄에 GPSㆍINS(관성항법장치) 유도장치와 날개 키트를 달아 주야간 정밀 폭격이 가능하다. 미사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북한의 갱도 안에 배치된 장사정포 등 다수의 전략 표적을 무력화할 수 있는 최적의 무기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탱크킬러"로 불리는 주한 미 공군의 A-10 공격기도 2010년 기존 A-10A 모델에서 JDAM을 탑재할 수 있는 A-10C 모델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차량탑재 장비를 이용해 50∼100㎞ 범위에서 GPS 전파를 교란할 수 있는 재밍(jammingㆍ전파교란)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이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한 이유에 대해, 군ㆍ정보당국은 한미 양국의 GPS 활용장비ㆍ무기에 대한 재밍(jammingㆍ전파교란)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2010년 8월 16~26일 실시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기간에 이어 2월28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키 리졸브 연습" 기간에 교란 전파를 다시 발사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북한이 교란 전파를 지속적으로 발사하지 않고 5∼10분 간격으로 간헐적으로 쐈다는 점을 감안할 때 GPS 재밍 능력이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 자체평가했을 가능성도 크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유상원기자(goodservice@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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