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파이프 라인으로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PNG)이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 발표키로 돼 있던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 로드맵도 러시아 측과 합의조차 하지 못해 계속 미뤄지고 있다.
7일 지식경제부 및 한국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정부가 러시아 측과 PNG 도입과 관련해 최종 합의에 실패한 이후 아직까지 협상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협상 재개는커녕 향후 협상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다.
PNG 도입이 미뤄지는 이유는 북한과의 정치적 문제가 여전히 불안하고 러시아도 자체 천연가스 개발 계획을 확정 짓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스공사 업무현황 보고를 보면 지난해 11월까지 러시아산 가스도입 추진 로드맵을 수립하고 2012년부터는 북한을 경유하는 송유관을 설치키로 돼 있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밝힌 바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 사업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과 북한 경성, 고산을 거쳐 한국의 인천과 평택 생산기지를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PNG 도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으며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나 관련업계에서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정부는 북한 내에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북한과 협상해주길 내심 바라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경부와 가스공사는 현재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배로 실어 나르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폭 넓게 검토하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방식의 경우 이미 사할린으로부터 들여오고 있어 PNG를 대체할 유력한 방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LNG 방식은 블라디보스토크에 천연가스를 액화하는 공장을 세워야 하는 등 투자비가 두 배나 들고 25년간 운영비도 PNG에 비해 11배에 달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정부 한 관계자는 “PNG 도입 목표는 2015~2017년으로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협상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PNG는 정치적 문제만 해결되면 3년 정도의 시간만 있으면 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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