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주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능성천연물센터장은 대관령에서 자생하는 식물과 산나물로 암을 예방하는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이고들빼기를 이용한 간 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소재를 개발하는 성과를 올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과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노 센터장과 함께 연구하는 13명의 연구원 가운데 5명이 여성 연구자다.
노 센터장은 “과학연구의 현장에서 남녀 성별은 의미가 없으며 개인의 노력과 능력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연구소나 기업에서는 여전히 여성보다는 남성 연구원을 선호하고 있는 점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회문제라고 노 센터장은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여성과학기술인력의 취업률과 처우수준이 남성 연구 인력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내놓은 ‘여성과학기술인력 경제활동 참여실태 연구’에 따르면 취업 비율에서 자연·공학계열 취업자 중 여성 비중은 18.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 전문대 졸업자의 여성 비율은 21.8%이나 자연·공학계열 여성 박사 비율은 10.7%에 불과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연·공학계열 여성 취업자의 비율은 큰 폭으로 감소한다. 15~24세의 여성 비중은 54.1%로 30세 이후 급격하게 감소해 18.2%를 차지하고 45세 이후엔 10% 미만으로 떨어진다.
지원센터 측은 “이 같은 현상은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여성 과학기술인력의 재취업이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임금 면에서도 자연·공학계열 여성의 평균 임금은 174.3만원, 남성의 평균인금 274.9만원으로 여성임금은 남성의 63.4% 수준에 불과했다. 학위별로 보면 4년제를 졸업한 경우 자연·공학계역 여성은 남성 임금의 63.8%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남녀간 임금격차가 가장 컸다. 반면 석사, 박사로 학위가 올라감에 따라 임금격차는 점차 줄어들었다.
승진이 어렵다는 점도 여성과학기술인력의 의욕을 꺾는다. 임원급 이상 여성연구개발 인력 비율은 지난 2008년 기준 3.5%로 극히 낮았다. 이마저도 2005년 4.7%이던 비율이 감소한 수치다.
지원센터 측은 “여성과학기술인은 채용된다고 해도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로 경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며 “단편적으로 여성과학자에게 혜택을 주기보다 여성과학자가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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