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트롬 스타일러 `소비자 반응`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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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찾은 창원 LG전자 세탁기 공장에서는 이른 봄기운이 느껴졌다. 프리미엄 제품이 생산되는 이곳은 ‘가전명가, LG전자’라는 명성을 만들고 있다.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등지로 수출되는 프리미엄급 드럼세탁기, 전자동세탁기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냉장고가 주로 생산되는 1공장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이곳 2공장에는 트롬세탁기와 건조기 및 에어컨 라인이 있다. 세탁기 사업부 건물에 들어서니, “우리 손으로 반드시 명예를 되찾자”라는 최고경영자(CEO)의 메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장안은 컨베이어 벨트에서 작업하는 직원들의 일손으로 바쁘다. “라인은 흘러야 한다”는 말처럼 이곳의 공정은 정지하지 않고 계속 돌아가는 흐름생산공정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무인 로봇(AGV)은 정해진 선로를 따라 세탁기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작업대에 배달한다. 연간 6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9∼10초당 1대의 세탁기가 생산된다.

 최백조 LG전자 세탁기생산그룹 부장은 “그 동안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셀 방식, 컨베이어 방식 등 수많은 실험과 테스트를 거쳤으며, 지금은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자동화와 반자동화가 최적의 조화를 이루고, 협력사들이 사전에 부품 조립까지 한 뒤 납품하기 때문에 라인은 심플해 졌다. 여기에 철판에 색을 칠하는 도장라인은 철수됐다. 이 때문에 라인 공정은 과거 100개에서 30개 정도로 줄었다. 협력사들의 경우, 단순한 부품 납품에서 모듈작업 공정을 함께 하면서 매출이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최 부장은 설명한다.

 세탁기 공장 내 8개의 메인 라인 한 켠에 마련된 미니 라인에서는 트롬 스타일러가 눈에 띈다. 최근 시작한 예약판매용 제품이 한창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은 시간당 50대 정도가 생산되지만, 앞으로 주문량이 늘어나면 시간당 200대 이상으로 생산 라인을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최 부장은 전한다. 이 스타일러 라인은 모든 게 새롭다. 세탁기 사업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구리로 만든 히트펌프 등의 부품작업이 이뤄진다. 에어컨 또는 냉장고 생산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컴프레서가 제품 하단에 들어간다. 물을 뜨거운 스팀으로 만든 후 코트나 와이셔츠 표면에 분사하고, 세탁기 원리를 이용해 먼지와 냄새를 제거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일러에 한 직원들이 히트펌프시스템을 한창 설치 중이다. 또 다른 직원은 열을 전달하는 구리의 연결부위 누설여부를 체크한다.

 조성진 세탁기사업부장은 “중국, 대만을 비롯하여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중동, 향을 많이 사용하는 인도에서도 벌써부터 스타일러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인터뷰 조성진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

 “소비자들이 대를 물려가며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죠.”

 조성진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부사장)의 표정은 밝았다.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해외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피곤함도 잊었다. 특히 2011년 전략상품으로 출시한 트롬 스타일러에 대한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은 기운을 북돋워 준다. 조 부사장은 LG전자의 대표적 기술인 다이렉트드라이브모터(DD모터)를 개발하는 등 지난 36년 간 세탁기라는 한 우물만을 파 온 국내 최고 전문가로 불린다. 남들과 차별화 돼야 한다는 조 부사장의 철학은 지난 8년간의 사전준비 작업을 거쳐 ‘트롬 스타일러’를 탄생시켰다.

 조 부사장은 “당초 국내 스타일러 시장전망을 연간 1200대로 봤는데, 한 달간 진행한 예약판매에서만 2000대 주문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세탁기 사업부가 출시한 첫 번째 비세탁 제품에 대한 초반 반응이 뜨겁다는 것이다.

 그는 “스타일러 시장이 활성화하기까지는 적어도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봤지만, 이런 추세라면 10만대를 돌파하는 데 불과 2∼3년 도 채 안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약 3만대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탁기 사업은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 중국, 독일 등 5대 전략국가에서 1등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 부사장은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고객들의 마음속에 ‘LG’브랜드를 심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제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가전을 추가로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창원=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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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창원공장 직원들이 트롬 스타일러 생산라인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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