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일본의 경제력 신장을 두려워하고 이후 멕시코에 제조업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을 불평하던 미국은 이제 중국과 인도에 대해 앓는 소리하는 나라(country of whiners)가 돼있다."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형이자 시카고 정계의 대부(代父)로 불리는 리처드 데일리(68) 시카고 시장이 미국 정부의 수동적, 방어적 경제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4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데일리 시장은 전날 일리노이 휘튼 컬리지 소재 `데니스 해스터트 센터(J. Dennis Hastert Center for Economics, Government and Public Policy)`에서 강연한 뒤 "어떻게 하면 미국 경제를 회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운을 뗐다.
데일리 시장은 이 자리에서 "1970년대 이후 미국은 세계무대를 선도하는 자신감과 희생 정신을 보여주는 대신 외국 정부가 미국의 경제에 미칠 영향력을 두려워하며 40년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납세자들은 더 이상 현 수준의 정부 재정을 책임질 수 없게 됐다"면서 "공공기관의 민영화 또는 제 3자 위탁 처리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를 미국과 중국간 경제ㆍ문화 교류의 관문으로 일궈온 것으로 평가받는 데일리 시장은 지난 달 미국을 국빈 방문했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시카고 일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트리뷴은 "전날 강연장에 모인 청중은 데일리 시장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큰 박수 갈채를 보냈다"고 전했다.
22년째 시카고 시장을 역임하는 데일리 시장은 "미국인들이 `공공 이익`을 위해 조금씩만 양보한다면 미국은 세계 어느 국가, 어떤 사람들과도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방 정부는 있지도 않은 돈을 쓰기만 하면서 엄청난 부채를 만들어냈다"며 "정부는 지출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다음 세대에게 빚더미를 떠안겨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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