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션리더]조윤성 GS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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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리테일의 경영지원부문장(CFO)인 조윤성 전무는 물류부문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부터 지금까지 GS리테일의 물류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 전무가 CFO의 전통적 업무인 비용 및 리스크 관리, 재무·회계 영역 외에도 물류 혁신에 깊게 관여하게 된 것은 유통업의 성패가 바로 물류 고도화에 달려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류부문장을 맡기 전에는 조 전무도 단지 운송과 보관이 물류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를 공급망관리(SCM)라는 관점에서 보기 시작하면서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이후 7년간 조 전무는 GS리테일의 물류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그리고 지금은 10년 후를 내다보는 중장기 물류혁신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현장 근무자로부터 혁신 추진=조 전무가 물류부문장으로 부임하던 2004년 당시 물류에 대한 인식은 4D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지 않았다. 4D란 기존 3D(Difficult, Dirty, Dangerous)에 거리(Distance)가 합쳐져 생겨난 말이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분야란 뜻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물류 부서 발령을 꺼리는 분위기였고 구성원의 자부심도 매우 낮았다.

 조 전무는 “결국은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인데 물류 현장의 환경은 매우 낙후돼 있었다”며 “현장 인원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협력 업체와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그때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보냈다. 새벽에 물류센터로 출근해 근무 여건을 살펴보고 그들과 접점에 있는 마트나 슈퍼의 업무 형태도 조사했다. 그리고 현장 근무자를 힘들게 하는 불합리한 제도들을 하나하나 개선해나갔다. 공급망의 최접점인 배송 직원들로부터 모든 혁신이 시작된다는 게 조 전무의 생각이었다.

 우선 종합상황실을 각 센터 1층에 위치한 경비실로 옮겼다. 센터 종합상황실은 모두 최상층에 있었는데 배송 직원이 철야근무를 하고 8층까지 걸어 올라가 업무 보고를 하곤 했기 때문이다. 또 모든 서류는 센터 입구에서 주고받도록 환경을 개선했다. 배송 직원들의 휴게실도 센터에서 제일 좋은 곳에 만들었다. 그리고 배송 기사 대신 DM(Delivery Manager)이라는 명칭도 만들었다.

 조 전무는 “물류혁신은 모든 업무를 DM 중심으로 생각하는 데서 시작한다”면서 “관리자들의 불평도 있었지만 그들 역시 관리자가 아닌 리더로 칭하게 함으로서 책임감을 갖도록 해 이런 불평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IT최적화와 물류효율화가 유통업의 핵심=조 전무는 현장 중심으로 사람들의 의식을 개혁하면서 이에 필요한 IT시스템을 갖춰나갔다. IT 최적화와 물류 효율화가 유통사업의 핵심 역량이라는 게 조 전무의 신념이었다.

 2004년 당시 GS리테일은 기본적인 운송관리시스템(TMS)이나 창고관리시스템(WMS), 디지털피킹시스템(DPS) 등은 있었지만 전문적이고 복합적인 IT시스템은 없었다. 조 전무는 2004년 이후 이런 시스템들을 고도화해 나갔다. 포털 전자데이터거래(EDI)와 활동기준원가(ABC), 조기경보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점포영업시스템도 갖췄다.

 각 점포에 있던 서버를 제거해 중앙 서버로 통합함으로써 1인 근무점포를 구현했다. 본부에는 실시간 경영관리와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도 구비했다. 현재 GS리테일의 물류시스템은 통합운영시스템(OMS)을 중심으로 WMS와 TMS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조 전무는 물류 효율화를 통한 녹색물류도 동시에 추진했다. 그린 마일리지 제도와 친환경 점포 설계, 차량 연비와 적재율 관리를 통한 탄소 저감형 수배송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으로 친환경 녹색물류 체계를 강화한 것이다.

 조 전무는 “물류서비스의 수준을 상징하는 미출·오출 지표 등 여러 서비스 지표들이 이미 일본의 세븐일레븐을 능가하고 있다”며 “편의점 서비스가 가장 선진화된 일본을 앞서간다는 것은 GS리테일의 물류 혁신이 정상궤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접목한 물류혁신 가속화=GS리테일은 현재 전국에 5100개의 편의점과 50개의 슈퍼, 25개의 물류거점(센터)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오픈한 서이천의 신선센터를 이달부터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한 에너지 절감형 물류센터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시범사업으로 효과를 살펴본 후 다른 센터와 편의점에 확대 적용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에너지 절감형 물류센터는 낮과 밤, 날씨와 기온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조도와 전력량을 다르게 해 에너지를 절감하도록 하는 것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부터 향후 10년 이후를 대비하는 물류혁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마무리되는 이번 컨설팅에서 기존 물류 개념을 탈피해 SCM 체계 전반의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자동화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 예정이다.

 조 전무는 “GS리테일의 편의점은 단순한 상품을 파는 점포가 아니라 생활의 중심이 되도록 진화하고 있다”며 “이 편의점의 핵심 역량은 물류 고도화를 통해 갖출 수 있으며 이런 물류와 서비스 역량을 중국 등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끌어올리는 것이 바로 내가 꿈꾸는 물류혁신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조윤성 전무는.

 

 1984년 LG상사에 입사해 심사팀장을 거쳐 1995년부터 4년간 일본 도쿄법인 관리부장으로 근무했다. 1999년 춘천점장을 맡았고 2004년부터 물류부문장으로 GS리테일의 물류혁신을 주도했다. 2007년 MD부문장을 거쳐 2009년부터 경영지원본부장(CFO)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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