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관련 공기업 대형화와 탐사에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2일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에너지포럼’ 주제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금까지 자주개발률 제고는 상업적으로 확인된 지분 취득이 주를 이뤘지만 기술 습득부터 시작해 탐사, 개발, 생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확보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박 차관은 특히 “자원개발은 주기가 10년 이상 걸리는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매년 공기관 평가와 감사가 따르고 재원마저 부족한 최악의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감사 규정을 개선해 나가는 동시에 자원개발이 결국 자본싸움인 만큼 대형 투자은행(IB)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성장 및 해외 자원개발의 주요 공략국가로서 아프리카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박 차관은 “지금까지 북미, 아시아 일부, 중동, 서유럽을 공략해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는데 성공했지만 4만달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아프리카 진출이 필수”라며 “에이즈,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버리고 자원보고로서의 아프리카를 재인식, 진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특히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30%를 넘어선 상황에서 아프리카는 최적의 대안지역”이라며 “주요 아프리카 국가를 선정해 플랜트·SOC 등 패키지로 진출해 코리아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패널로 나선 임채문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은 “지금까지 공기업이 자주개발률 향상을 이끌어 온 반면에 민간기업들은 성장과 수익에 우선해 자원개발에 소극적인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민간기업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성공불융자의 확대, 연기금 등 다양한 투자재원의 유입, 정부 측 금융공기관의 대형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기운 매일경제 논설위원은 “자원개발 공기업의 자본금을 확충, 외국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기업과 민간기업·금융기관이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자원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외 자원개발 전략회의 상설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럼에 참석한 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정부의 석유·가스확보 전략과 관련, “석유 시대에서 가스 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 자원전문가들의 의견인 만큼 광범위한 가스자원 확보에 대한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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