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패널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멜파스와 이엘케이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70%와 30%가 넘는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회사가 속한 코스닥 시장이 연초대비 1% 이상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더 높은 오름폭이다. 이처럼 이 회사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로 대변되는 모바일 시장이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작동하는 터치패널에 대한 수요가 올해 더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터치패널 관련 업체는 ITO필름과 터치패널 모듈을 생산하는 디지텍시스템스, 컨트롤 반도체(IC) 등을 생산하는 멜파스, 터치스크린 패널이나 모듈을 생산하는 시노펙스, 이엘케이, 모린스, 미성포리테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증시에서 주목을 받는 업체는 터치패널 IC 및 토털 솔루션 업체인 멜파스, 패널 생산업체인 이엘케이다.
증시에서 멜파스의 주가는 5만500원을 기록했다. 연초대비 74% 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엘케이 역시 2만1100원으로 연초대비 34% 상승했다.
멜파스의 이런 상승의 뒷면에는 이 회사가 아날로그 반도체인 터치센서 칩 경쟁력까지 갖춰 칩부터 모듈까지 공급하는 토털 솔루션 업체라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멜파스의 경우 동종 IC 업체인 미국의 사이프레스나 시냅틱스, 아트멜 등과 경쟁해서 뒤질 게 없다는 평가다. 조진호 SK증권 연구원은 “정전용량식 터치패널 제조에 필수적인 터치칩부터 터치패널 모듈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국내유일의 업체”라며 “일체형터치패널(DPW)을 상용화해 해외업체와 비교해서도 기술·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멜파스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74% 증가한 43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영업이익도 93% 증가한 70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DPW의 본격적인 매출비중 증가와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고객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주력모델 공급으로 매출급증이 예상되는 것도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엘케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가 많다. 현대증권은 이엘케이에 대해 스마트패드 확대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제시했다.
박종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엘케이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0% 증가한 3790억원, 영업이익은 85% 증가한 458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엘케이가 3월말 출시 예정인 LG전자 옵티머스 패드의 독점 공급업체일 뿐 아니라 해외 신규고객 수주 역시 관련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디지텍시스템즈나 에스멕 등에 대한 견해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디지텍시스템스는 지난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실적발표에서 제시한 매출 목표와 실제 매출의 괴리감이 컸다며 매출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에스맥의 경우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했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터치패널 시장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채택이 늘어나면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시장규모가 2조원대로 제한적이어서 기술 경쟁력이나 경영상황·수급상황 등을 면밀히 따져보며 관련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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