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총 가계대출에서 금리변동성이 낮은 대출 비중이 늘고는 있지만, 금리연동형 대출 규모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또 장기 고정금리대출 증가속도가 미미해 은행들의 금리변동에 따른 수익 위험성(리스크) 개선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은행의 잔액기준 COFIX 연동대출 등 금리 변동성이 적은 가계대출의 총 비중은 15.6%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금리변동성이 낮은 대출 비중은 지난 2009년말의 10.5%에서 5.1%포인트나 늘었다.
하지만, CD연동대출 등 과도한 변동금리 대출 편중현상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리 변동성이 큰 대출상품의 전체 비중은 지난해 연간 9.2%P 줄어들었으나 대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5%에 달했다. 변동성이 적은 대출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금감원 측은 가계대출에 대한 금리리스크 관리 수준은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편중 현상에 따른 자산-부채간 금리변경 주기 불일치 현상(금리갭 불균형) 등으로 시중 금리 변동시 은행의 이자 이익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은행들로 하여금 금리변동성이 적은 가계대출의 취급을 계속 확대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안정적인 이자이익 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금리갭 불균형 해소 등 리스크 관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금리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금리상승시 가계대출 차주(대출자)에게 돌아가는 이자부담을 누그러뜨리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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