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거점지구를 여러 지역에 나눠 두자는 이른바 `분산 배치론`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28일 `과학벨트와 기초과학진흥`을 주제로 열린 제65회 한림원탁토론회에서 이충희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발제를 통해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거점지구 분산배치론은 지역이기주의 안배 차원으로, 벨트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아 단호히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모 방식의 입지 선정에 대해서도 "과학벨트 거점지구의 지역공모제는 정치적 갈등을 부추기고 기초과학 진흥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며 반대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덕환 대한화학회 차기 회장 역시 "전국 분산 시도는 과학벨트라는 랜드마크를 초라하게 만드는 정치적 주장"이라며 "무작정 나누고 쪼개 당장의 불만을 잠재워보자는 논리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오성남 연세대 객원교수(전 기상청 기상연구소 실장)도 "과학자들 간 협력의 효율을 높이는, 거점지구와 기능지구가 분리되지 않은 국가적 이익이 충만한 입지가 선정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이온가속기와 함께 과학벨트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의 지배구조에 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긍원 고려대 교수(한국물리학회 총무이사)는 "기초과학연구원의 감독기관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아닌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돼야 한다"며 "한 단계 원숙한 과학적 성찰과 국제 기준에 따른 평가, 감독이 필요하므로 기초과학연구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국과위 내 신설부서가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기초과학학회협의회 등 7개 과학기술 관련단체가 공동 주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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