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범현대, 범LG그룹에 투자하는 국내 첫 레버리지 펀드가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은 3대 그룹 업종 대표주에 투자하는 `유리 3대 그룹 대표 1.5배 레버리지 목표전환형 펀드`를 28일 출시한다. 지금까지 나온 레버리지 펀드는 모두 코스피200지수선물을 이용해 수익을 노렸다. 지수선물이 아닌 주식 선물을 이용해 레버리지 전략을 쓰는 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식선물 레버리지 펀드가 등장하며 개별 종목 주가에 연동된 더 정교한 방식의 상품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유리 3대 그룹 레버리지 펀드는 단위형 상품(일정 기간만 자금을 모집하는 펀드)으로 28일부터 3월 11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자금을 모집한다. 기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든 투자할 수 있는 개방형 레버리지 펀드는 3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정교한 선물투자 전략 가능
레버리지 펀드는 쉽게 말해 `뻥튀기 기계`다. 돈을 집어넣으면 펀드에 따라 코스피200 수익률을 각각 1.5~2배 비율로 튀겨서 돌려주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동안 레버리지 펀드에서 돈을 튀기는 건 코스피200지수선물이 담당했다. 현물과 달리 선물은 투자 금액의 일부분(증거금 13.5%)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하다. 현물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돈을 지렛대(레버리지) 삼아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코스피200 수익률의 1.5배를 목표로 내건 레버리지 펀드가 있다면 순자산의 90%를 현물 주식으로 채우고 선물은 60%를 담는 방식으로 150% 투자 비율을 맞춘다. 지금까지 나온 레버리지 펀드는 모두 이런 방식으로 운용됐다.
하지만 유리 3대그룹 레버리지 펀드는 3대 그룹주 주식 선물을 이용해 수익을 노린다. 즉 시장 전체(코스피200)가 아닌 특정 주식(3대 그룹주) 등락에 조금 더 정교하게 베팅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이라면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차 LG전자 LG디스플레이 8개 주식 선물에 순자산의 60%를 투자하고 삼성생명 삼성전기 현대모비스 LG화학 LG 등 12개 현물 주식에 90%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150% 비율을 맞춘다.
◆그룹주 낙관하는 공격적 투자자에게 적합
이 펀드는 삼성, 범현대, 범LG그룹주 20개가 편입된 `MKF 3대 그룹 대표주지수` 일간 수익률보다 1.5배 더 크게 움직인다. 따라서 3대 그룹주 일일 증시 `성적표`에 따라 성과가 확연하게 갈린다는 점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상승장에는 1.5배 수익을 볼 수 있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손실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는 게 좋다.
기간 수익률이 좋은 구간이라도 주가 변동폭이 컸다면 전체 수익률은 다소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두는 게 좋다. 예컨대 이 펀드 가입 이후 3개월간 3대 그룹주 주가가 20% 상승했다고 해도 펀드 누적 수익률이 꼭 30%가 되지는 않는다. 3개월 수익률의 1.5배가 되는 게 아니라 일간 주가 등락률이 하루 단위로 누적돼 전체 수익률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3개월의 기간에 주가 상하 변동폭이 커져 하루 벌고 하루 잃는 과정이 반복된다면 그룹주 주가 대비 펀드 수익률이 뒷걸음질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그룹주 레버리지 투자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기대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주력(core) 펀드를 보완할 `초과 수익용` 펀드로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만 편입하는 게 합리적이다.
[매일경제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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