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쌓은 금융IT 경험과 노하우를 상아탑에 모두 쏟아붓겠습니다.”
우리나라 금융 전산화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김인석 금융감독원 부국장이 30년 지켰던 금융IT 현장을 떠나 대학 강단에 선다.
김 부국장은 다음달 2일부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로서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안 관련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컴퓨터 이론 보다는 학생들로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현장에서의 경험과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전파하는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또 이들과 함께 어떤 유형의 사고는 어떻게 막을 수 있다는 사례 중심의 보안 모델을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김 교수는 대학에서 국내 1세대로 컴퓨터를 전공한 뒤, 1980년 한국은행 전산실에 입행하면서 금융IT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 뒤 30년간 굵직굵직한 금융 전산화 사업과 사고 현장에 그는 항상 있었다.
“되돌아보면 1989년 한국은행 주전산센터를 본점에서 역삼동으로 이전 한 것, 93년 한은금융망 지급결제시스템을 개발·구축한 일, 1997년 IT검사 매뉴얼을 만들어 검사기반을 갖춘 것 등이 특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이 드물다 보니, 거의 대부분이 처음 해보는 일이었고 한국은행 시절은 일에 묻혀 살았습니다.”
전산직으로선 군대에서 별 따기보다 어렵다던 과장 승진을 누구 보다 빨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일련의 업무를 차질 없이 해내며 받은 평가 때문이다. 1998년 금융감독원이 설립되면서 은행·증권·보험·비은행 등 4개분야 감독기관의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나, 그해 9월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시작됐던 일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이뤄졌다.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인증서를 통합·단일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정부내 의견이 충돌하면서 3년 가량 미뤄져오던 공인인증서 작업에 돌파구가 열리고, 2002년 9월 은행, 2003년 4월 증권에 공인인증서가 적용됐습니다. 2002년 10월 오픈한 전자정부서비스도 함께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보람도 컸지만, 사고 땐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했다. 토요일이었던 2003년 1·25 대란 때는 그 다음 월요일엔 하늘이 무너져도 여의도 증권거래시스템은 돌려야했고, 2005년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뱅킹 해킹사고 땐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해 전자금융 안전 종합대책을 만들어 내놓았다.
김 부국장은 “지난 30년간 금융 현장에서 체득했던 지식과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파할 계획”이라며 “이들이 보안이 필요한 곳에서는 사고 예방의 최고 전문가로, 사고발생 뒤엔 대응과 복구의 일인자로 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