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거리무선통신(NFC) 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 세계는 분명 열린다. 문제는 주도권(표준)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 기업들이 뜻을 합쳐야 한다.’
지난 23일 저녁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개최된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신상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 RFID/USN센터장)에서 발표자와 현장을 찾은 산학연 전문가들은 NFC에 대해 이같이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스마트 디바이스와 PC의 단거리 무선통신기술인 NFC가 올해를 시작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한 원천기술로 이를 채택하면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수익사업에 목말라 있는 통신업계와 IT업계가 성장동력원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글로벌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김성철 KT 상무는 주제발표에 앞서 머지않은 미래 NFC로 구현 가능한 모델을 두 젊은 남녀의 일상으로 구현, 참석자들에게 NFC의 높은 유용성을 소개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표준화가 시급한 과제고 또한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특히 표준화는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세계시장을 중심으로 ‘남’이 아니라 ‘우리’라는 인식 속에 함께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인프라 역시 남이 할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투자를 한다는 생각으로 함께 나갈 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국내에서 통신·제조·금융업계가 참여하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발표 및 토론에서 NFC가 통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융합비즈니스에서 중요하다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 기업 그리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데는 확신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좋은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표준화와 세계화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NFC를 통해 구현되는 세계는 우리 기업들이 과거의 실패 경험을 곱씹으며 대표적인 글로벌 성공사례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이날 참석자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
<참석자>
△사회=신상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 RFID/USN센터장
△주제발표=김성철 KT기술개발실·종합기술원 단말연구센터장(상무)
*패널
△권영탁 하나SK카드 모바일팀장
△이상훈 에이큐 대표
△이승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 RFID/USN센터 RFID/USN사업단장
◆주제발표: 김성철 KT기술개발실·종합기술원 단말연구센터장(상무)
지난해 모바일 시장 키워드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스마트 디바이스였다. 올해는 이들 디바이스에 NFC가 장착되는 것이 키워드가 될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했고, 일본의 NTT도코모가 하고 KT도 준비 중이다. 애플은 두 가지 방식으로 장착하려고 한다. NFC 전망은 매우 밝다. NFC 성장률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매년 평균 1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NFC를 통한 모바일결제거래는 2015년에 3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또 NFC 모바일결제시장은 2012년에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왜 NFC일까. 우선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음성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카카오톡 등장으로 수익기반이 무너지고 있고, 음성통화서비스도 인터넷전화가 들어오면서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네트워크 역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가 들어오면 정체가 될 것이다. NFC는 이런 정체돼 있는 산업을 극복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NFC 플랫폼이 글로벌, 그리고 오픈을 지향해야 한다. 다양한 산업군을 조성해서 캐즘(Chasm·일시적 정체상태)을 극복하는 것이 통신사들의 전략이다.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은 기본적으로 일반, 콤비 그리고 NFC USIM 세 가지가 있다. 콤비USIM은 동글(리더)을 통해 멤버십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NFC 유심은 배터리에 RF안테나가 감긴다. 휴대폰 마스터보드에 NFC칩이 들어간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모델이 여러 산업을 아우를 수 있게 된다. 연구를 통해 NFC USIM은 단말기의 모든 기능을 흡수할 수 있다. NFC 안에 운용체계(OS)플랫폼을 탑재해 NFC로 구동할 수 있다. 하나의 NFC카드가 하나의 디바이스 역할을 하는데 그것을 연구하고 있고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NFC의 미래를 보면 NFC가 단순 콘텐츠만이 아니라 산업 간 융합을 통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수동적인 상태에서 스마트하게 발전하는 것이다. 무선화, 원격화, 터치화가 된다.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다. 자동차 시스템에 꽂으면 PC를 대용할 수 있게 된다. 내비게이션과 연결해 다양한 신규비즈니스 모델이 나온다. 예컨대 자신의 휴대폰을 내비게이션에 갖다 대면 바로 차가 인식해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형태다. 호텔에서는 NFC를 통해 예약과 체크인, 체크아웃을 한다. NFC를 통해 산업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 정원 속에 갇혀 있었다. 인터넷1.0도 일반 휴대폰도 싸이월드도 모두 앞서갔지만 오픈시장을 지향하는 생태계로 개발자를 흡입하지 못해 우리나라가 주춤주춤하며 가고 있다. 앞으로 모든 트렌드는 글로벌을 지향해 연합해야 한다. 특히 KT와 SK텔레콤이 공조해야 산업이 부흥한다. 또 디바이스가 동일하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디바이스 간에 표준화가 정립돼 이에 맞게 제공돼야 한다. 그래야 각 산업이 융합되면서 콘텐츠를 흡수해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된다.
◆권영탁 하나SK카드 모바일팀장
NFC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다만 고객의 행동패턴이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나SK카드는 스마트폰에 모바일카드를 내려받아 모바일 안심클릭을 처음 서비스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6만~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전체 국내 모바일카드 사용자의 90% 이상이 하나SK 고객이다. 하나SK카드가 지향하는 바는 모바일스마트페이먼트 사업자다. 다양한 산업 간 융합 속에서 페이먼트플랫폼사업자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배운 것은 모바일카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현재는 단순 태깅 기능만 이용하고 있지만 NFC가 도입되면 태그에 리드(읽기)와 라이트(쓰기)도 된다. 이것이 우리 비즈니스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찾고 있다. 아직까지 고객들의 모바일카드 사용금액은 적다. 동글이라는 인프라가 적어서다. 하지만 모바일커머스로 넘어가면 증가할 것이다. 무엇보다 모바일카드는 유저인터페이스(UI)가 크게 단순화된다. 모바일카드를 사용하면 2단계가 없어진다.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되는 UI 개선 효과가 있다.
올해는 NFC 확산의 첫해가 된다. 모바일카드 사용자의 10%만이 자주 사용한다. 고객의 습관으로 인해 모바일카드가 활성화되기가 어렵다. NFC가 도래하면 지불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가 채택될 수 있다. 패러다임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다.
◆이상훈 에이큐 대표
NFC 시장이 2004년 소니 주축으로 NFC포럼을 결성하면서 많이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LG텔레콤이 이지패스를 2002년 세계 최초로 서비스했다. NFC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시점이다. 최근에 와서 NFC가 이슈가 되면서 해외 기술을 도입한다든지 표준화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쪽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NFC 기술들이 우리가 그 전부터 서비스를 해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시도했던 부분이 사라지고 NFC가 마치 새로운 기술처럼 표현돼 안타깝다.
최근 AT&T, 버라이WMS 등 이동통신회사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결제에 대한 규격과 플랫폼 작업을 하고 있다. KT와 NTT도코모 등도 결제 호환부분을 발표하고 있다. 실제로 플랫폼단에서는 세계적인 NFC아키텍처가 오픈으로 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표준을 완성해 나가는 단계로 봐야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사업자와 지불결제업체들이 표준화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도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갖고 있던 기술을 바탕으로 표준화 등에 참여를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KT와 SK텔레콤이 아시아권에서 협의체를 결성하는 것이다. 아시아 기업들이 동참하도록 하고 선도를 하는 것이다. 우리 기업이 충분히 표준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승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RFID/USN센터 RFID/USN사업단장
NFC는 약 7~8년 지난 기술이다. 그동안 통신사들이 여러 시도를 했었으나 활성화는 안 됐다. 최근 각광을 받는 것은 단말기가 스마트폰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전자지불결제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이다. 카드를 마그네틱선(MS)으로 사용하다가 점차 비접촉식으로 가고 있다. 태깅이 습관화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 이런 변화로 인해 NFC 시장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지금 당장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모바일페이먼트 시장이다. 지불시장에서 봤을 때 새로운 단말과 툴을 제공해주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기능이 될 수 있다. 현재 카드를 넣는 기능 이상의 다른 응용모델을 만들어내야 하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 리더를 만들고 태그를 확산해야 한다. 도서관에서 NFC를 활용한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태그를 누가 붙일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처럼 NFC시장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날 것이다.
태그와 리더 기능을 함께 쓸 때 문제점은 표준화다. 표준화는 중요하다. 한중일 공동의 표준이 추진된다고 발표가 있었는데 표준에 따라 구축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전자지불이 중심이 되다 보니 이쪽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나중에 기기로 넘어갔을 때는 NFC포럼의 표준에 따라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RFID/USN센터가 올 1월 초에 NFC 시험소로 지정됐다. 이동통신사들도 우리 센터 장비로 사전 시험도 하고 표준에 맞춰가야 할 것이다. 올해 사업은 확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2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와 표준을 만들어 이에 따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정리=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