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세금계산서 의무화 첫 달 마감을 끝내고 한창 실적 집계를 하며 들떠 있어야 할 관련 ASP(발행 서비스) 업계 분위기가 예상 외로 우울하다. 국세청의 전자세금계산서 무료 발행 서비스 ‘e세로’가 업계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1월 정식 운영되기 시작한 국세청 ‘e세로’ 서비스는 일괄 발행을 처음 계획했던 소량이 아닌 한 번에 100건까지 가능하도록 구축됐다. 일괄 발행 100건이면 웬만큼 규모가 되는 기업들도 굳이 유료 서비스가 아닌 e세로 서비스를 이용해도 무리가 없다. 국세청은 일선 세무서의 관내 법인들의 e세로 가입 및 발급 건수 등의 실적을 공지하면서 실적 경쟁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판매에 나서려던 영세 ASP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주력 타깃인 영세사업자·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일반 중소기업까지 e세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ASP업체 대표는 “전자세금계산서 도입 초기부터 향후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정부가 업계의 공을 인정하고 기업이 가산세 폭탄을 맞지 않도록 제도 홍보에 더 열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국세청은 e세로 사용 실적은 정확한 집계가 없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무료라는 것 때문에 의무화 첫 달인 지난 1월분 계산서를 e세로를 통해 전송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하러 가보면 공짜 서비스가 있는데 왜 돈주고 ASP를 써야 하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이러한 ASP 업계의 불만을 알고는 있지만 e세로의 서비스 범위가 부당하지는 않다는 시각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e세로를 쓸 것인지 ASP 사업자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사용자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라며 “e세로 서비스를 축소해야 한다는 일부 ASP 업계의 주장에는 어폐가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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