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을 믿는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스티브 잡스는 등장하지 않았다. 최근 ‘6주 시한부설’이 돌고, 일부 주주들이 ‘포스트 잡스’ 공개까지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었지만 애플의 최고경영자(CEO)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연례 정기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최근 10년 동안 이번을 포함, 단 두 번뿐이다.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의구심만 증폭시킬 순간이었다.
그러나 주주들은 기업 ‘애플’을 신뢰했다. 회사의 후계구도를 공개하라는 일부 주주들의 발의안을 부결시킨 것이다. AP, 월스트리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부결 소식을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애플 제품의 성공에는 스티브 잡스가 있다. 그래서 그의 건강 이상은 애플의 운명을 결정지을 요소로 여긴다. 이번 후계 계획 공개 요구가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다수의 주주들은 이 같은 시선을 동의하지 않았다. 후계 계획을 발표할 경우 회사의 기밀이 드러날 수 있다며 오히려 애플을 걱정했다. 애플의 시스템, 경쟁력을 믿지 않고서는 나타날 수 없는 일이다.
소비자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부재가 애플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RBC캐피털마켓츠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가 애플 제품을 구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RBC캐피털은 잡스의 세번째 병가에도 불구하고 애플 제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비율은 3년 전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제 애플은 당분간 한 숨 돌리게 됐다. 애플은 이날 주총에서의 결과로 잡스 이후의 후계 구도에 대한 공개 의무를 지지 않게 됐다. 하지만 남은 관건은 또 한 번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혁신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오는 3월 2일 공개될 ‘아이패드2’, 그리고 2분기 중 출시될 ‘아이폰5’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