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셧다운 시행에도 게임한류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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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 PC방(인터넷카페) 이용 모습

 베트남 정부가 심야 게임이용을 금지하는 고강도 규제의 칼을 들었다. 베트남에서 승승장구하던 우리나라 게임의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게임업체들은 이미 자율규제를 펴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내달 3일부터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전면 차단할 방침이다. 이용 금지 대상에는 연령과 상관없이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포함된다.

 외신들은 레 남 탕 베트남 정보통신부 상임차관이 “이 같은 규제가 게임중독 등 온라인게임의 부작용을 막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방정부나 해당 사업자가 이 요청을 지키지 않으면 인터넷 서비스 자체를 취소하겠다”는 강력한 제재방침도 덧붙였다.

 현지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와 게임사업자들은 강력한 규제로 엔터테인먼트 전반의 서비스가 악화되고 심야에 게임을 이용하는 성인 사용자들의 감소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의 게임산업 규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부터 PC방 등에서 온라인게임 심야이용을 제한하고, 폭력적이고 선정적 게임에는 서비스 허가를 내주지 않는 정책을 실시 중이다. 당시 수도인 호찌민을 중심으로 PC방 영업을 단속했다.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와이디온라인 등 국내업체들은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자체적으로 심야 게임이용을 제한하는 정책이 실시 중이거나 대부분의 온라인게임 사용자가 오전이나 오후 등 단속 시간을 피해 게임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 면에서 큰 타격은 없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오디션’ ‘크로스파이어’ ‘카트라이더’ 등의 우리나라 게임이 흥행작으로 손꼽힌다.

 넥슨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2010년부터 자체적으로 심야에 게임이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이미 적용 중”이라며 “이번 규제로 인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크로스파이어도 지난해부터 실시된 규제로 일부 영향은 있었지만 심야이용이 적어서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며 “게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전체 산업이 위축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베트남의 인구는 약 8500만명이며, 인구의 26%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 중이다. 온라인게임 이용자는 1000만명을 웃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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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 PC방(인터넷 카페) 이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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