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큰손` 애플의 구매처 다변화에 국내 업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은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와 LCD 패널 등 주요 부품을 우리나라 업체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올해 들어 다양한 업체에서 부품을 공급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에서 공급받아온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모바일 프로세서(A4)를 대만 TSMC에서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의 `A4` 프로세서는 16.55달러(1만8519원)로 가장 비싼 부품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3GS 모델부터 아이폰4와 아이패드까지 애플의 모바일 프로세서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 왔다. 하지만 애플이 이 부품의 다른 구매처를 모색하면서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소니(3.9%) 다음으로 높았던 애플의 매출 기여도(3.7%)는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반면 LG이노텍은 최근 기존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에 이어 전자회로기판(PCB)도 공급을 시작하면서 애플과의 거래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아이폰4에 쓰이는 PCB를 지난달부터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까지는 우리나라 중소업체인 인터플렉스 등에서 이 부품을 공급받아 왔다.
또한 LG이노텍은 애플이 상반기 출시할 `아이패드2`에 기존에 없었던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카메라 모듈 판매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의 휴대폰 부진에도 작년 2분기부터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전년보다 무려 135% 증가한 매출 6500억원을 기록해 삼성전기를 따돌리고 이 분야 국내 1위로 올라섰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LCD를 올해도 공급하고, 삼성전기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여전히 공급하고 있다.
[매일경제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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