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속에 담긴 스마트 신용카드가 기존 마그네틱·IC칩 기반의 플라스틱 카드를 뛰어넘을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생활·문화·경제 등 모든 일생생활에 다가온 스마트혁명은 신용카드 시장을 ‘융합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앞으로 신용카드는 스마트폰과 연계돼 본인 확인데이터는 물론이고 위치·소비패턴, 식성, 취미 등의 정보까지 함께 반영하는 수준으로 진화될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카드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앞으로의 신용카드 시장은 누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를 가능하게 만드느냐도 있지만, 누가 더 융합된 서비스와 감성 및 차별성으로 스마트카드의 결제 버튼을 터치하게 만드는지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네트워크에 서비스를 엮어라”=지금까지 카드시장 주도권은 전업 카드사와 은행, 그리고 이들에게 수십년간 특허와 비즈니스모델(BM)을 독점 공급해온 글로벌 공룡 카드사가 쥐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신용카드 시장은 스마트혁명의 본질처럼 사용자(이용자)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게 미래 전문가들 공통된 예측이다. 사용자들은 지금처럼 카드사와 가맹점이 단선적으로 묶여 있는 불편한 플라스틱카드 서비스에 만족할 수 없게 된다. 기기 하나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서비스와 혜택을 동시에, 연속적으로 누리려 하는 것이 스마트시대 카드 사용자의 요구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주유소(SK)와 렌터카(KT) 등 기존 통신사업과는 전혀 무관한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한 통신사들이 신용카드까지 장악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며 “기존 네트워크에 신용카드로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엮는 것이 향후 이들의 상품개발과 수익 증대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업계 ‘대격변’ 불가피=전문가들은 현재 카드시스템이 주도하는 시장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카드사들은 생존을 위해 스마트폰 사업자들과의 합종연횡과 및 물밑 제휴·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일각에서는 통신사와 얼마나 가깝게 사업을 펼치느냐에 따라 차세대 스마트카드 시대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예상컨대 스마트폰이 지금 전체 휴대폰을 거의 대체하기 시작하는 4~5년 이후에는 신용카드결제산업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신용에 의한 제품 및 서비스 구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카드’가 스마트폰 속으로 녹아드는 것이다.
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대표는 “스마트폰에 담긴 내 결제 계좌와 본인·신용정보만으로 음식점에서 식사값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미 시작됐다”며 “결제의 편리함에다, 다양한 서비스까지 연계된다면 이것이 지금까지의 신용카드시장을 기반에서부터 허물어 버리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굳이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잠시라도 남에게 줄 필요 없이, 고객이 있는 자리에서 바로 전용 단말기에 결제하는 형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쿠폰 등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확인해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결제는 앱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이미 관련 솔루션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카드 확산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고객이 스마트 신용카드가 빠르고 편리할 뿐 아니라 안전하다는 것을 깨닫는 그 시점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진호·김준배기자 jholee@etnews.co.kr
경제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5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6
[정유신의 핀테크 스토리]'비트코인 전략자산' 후속 전개에도 주목할 필요 있어
-
7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8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9
현대차, '아이오닉 9' 공개…“美서 80% 이상 판매 목표”
-
10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