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시장, SNS 주도권 경쟁 점화

거대 중국 인터넷 시장에서 최근 소셜미디어 시장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트위터·페이스북을 위시로 전 세계 인터넷 시장에 소셜 미디어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토종 업체들이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행보다.

 21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춘절 연휴와 밸런타인데이를 기점으로 중국 인터넷 시장에서 다양한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봇물처럼 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인 ‘시나 웨이보’는 지난 춘절 연휴 기간 친구에게 선물 보내기 이벤트를 실시했다. 친구를 등록 계정에 초청하면 행운의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였다. 지난 18일까지 약 260만명이 이벤트에 참가해 400만개의 선물을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소후닷컴’은 지난달 13일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를 통해 결혼 중매 이벤트를 열었다. 약 40만명의 팔로어를 불러들였고, 이 가운데 1만명 이상이 중매 데이트를 신청했다.

 또 다른 대형 인터넷 포털인 텐센트는 관영 방송사인 CCTV 등 방송국들과 제휴, 지난 춘절 연휴 기간 마이크로 블로그의 콘텐츠와 TV 프로그램을 연계한 시청자 참여 행사를 실시했다. 이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에는 지난해 FIFA 월드컵 당시보다 더 많은 사용자들이 참가했다는 분석이다.

 중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마이크로 블로그 사용자들이 약 7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 업체인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은 올해말이면 사용자수가 1억4500만명으로 거의 배 가까이 급증할 전망이다.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가 이제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할 단계라는 지적이다. 소후닷컴의 경우 최근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서 적합한 사업 모델을 개발 중이다. 시나 찰스 카오 CEO는 “우리가 충분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시장의 생태계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매출과 수익성은 충분히 담보될 수 있다”면서 “올 한해 마이크로 블로그 사용자수를 1억500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나 웨이보는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어플리케이션을 올리고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자사 마이크로 블로그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구축 중이다. 중국에서도 올해가 마이크로 블로그 시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리 티안펭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나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방대한 가입자 규모를 앞세운 텐센트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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