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디지털 카메라가 음성과 영상을 결합한 사진 촬영 기능을 선보이면서 기존의 카메라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음성과 영상이 사진 기록을 위한 보조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더욱 입체적이고 공감각적인 사진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니와 캐논, 삼성 등의 업체들은 사진촬영과 동시에 영상과 음성까지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이며 올 한해 트렌드를 예고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올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CES 2011에서 듀얼 레코딩(Dual Rec) 기능을 갖춘 사이버샷 카메라 신제품을 공개했다.
듀얼 레코딩은 동영상 녹화 중에도 터치스크린이나 별도의 촬영 버튼을 사용해 최대 300만 화소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풀HD급이 아닌 HD급 이하로 영상을 녹화할 경우에는 200만 화소의 사진을 함께 촬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화질 영상을 캡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캐논은 2011년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콤팩트 카메라로서는 처음으로 `익서스 115HS` 등에 탑재된 무비 다이제스트 기능을 소개했다.
무비 다이제스트는 촬영 셔터를 누르기 직전 약 4초간의 상황을 동영상으로 자동으로 기록하고 편집해주는 기능이다.
사진과 함께 저장된 영상은 하루가 지나면 촬영 일자별로 정리돼 그날의 스케치 영상물로 재탄생하게 된다.
소니의 듀얼 레코딩이 영상 기능에 스틸 사진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면, 캐논의 무비 다이제스트는 사진 촬영에 영상을 보조로 활용한 기능인 셈이다.
캐논 관계자는 "촬영된 영상은 4초에 불과하지만 사진과 결합되면 그 4초가 주는 감동은 어떤 영상보다 클 것"이라면서 "영상 편집에 대한 부담도 없어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을 사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CES 2011에서 사운드 픽쳐(Sound Picture) 기능을 최초로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 `NX11`을 공개했다.
사운드 픽쳐 기능은 셔터를 누른 시점에서 앞뒤 5~10초 가량의 주변음을 사진과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해변의 파도소리, 산속의 새소리 등 사진을 촬영한 장소의 생생한 현장음을 함께 녹음할 수 있으며 사진에 대한 설명을 곁들일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메라에서 촬영된 사진을 탐색하면 같은 시점에 녹음된 오디오도 함께 재생되도록 해 눈 뿐만아니라 귀로도 사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기능은 이미 화소수 경쟁이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도약점을 찾아 나선 소형 카메라의 묘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500만 화소급의 카메라 기능을 갖추고 앱을 통해 어안, 파노라마, 폴라로이드 등 다양한 특수효과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메라의 동영상 촬영 기능이 강화되면서 스테레오 마이크가 탑재되는 등 새로운 특징들이 가미되고 있다"라면서 "이같은 장점을 활용해 사진의 감성을 배가시키는 것이 최근 디카의 진화방향"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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