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1로 본 뜨는 별과 지는 별 (결산)

 MWC 2011에서는 뜨는 별과 지는 별이 명확하게 구분됐다.

 한국과 중국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진 반면에 한때 시장 흐름을 주도하던 일본 기업들의 몰락과 노키아·MS 등 공룡들의 최근 부진이 그대로 반영됐다.

 단말·서비스업체들의 활약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안드로이드를 앞세운 구글과 전시회에 직접 참여를 하지 않았음에도 언제나 비교 대상에 오른 애플이 최대의 관심을 받았다. 또 제품별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부상으로 피처폰 신제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기업 ‘메인 무대로’=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앞세운 국내업체들이 개막 이전부터 주목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개막 전말 개최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S2’ ‘갤럭시탭10.1’ 등을 공개하며 바람몰이에 성공, 개막 직후부터 관람객이 끊이질 않았다.

 LG전자도 이번 MWC에서 4.3인치 대화면에 전용 안경 없이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신형 스마트폰 ‘옵티머스 3D’를 공개, 최고의 주목을 받았다. 또 8.9인치짜리 LCD 화면의 태블릿PC도 관심거리였다.

 전시 부스도 최고 기업들이 모여 있는 8홀에서도 삼성전자·SK텔레콤이 가장 중심에 위치, 그 위상을 대변했다.

 ◇대륙의 부상 ‘중국’=이번 MWC에 참석했는데 ‘화웨이’를 모르면 간첩이다. 출입증과 목 끈에 온통 붉은색 화웨이 로고 일색이다. 메인 스폰서를 맡았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 휴대폰 4위 업체로 부상한 ZTE도 눈에 자주 띈다.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7인치 태블릿까지 각각 선보였다.

 ZTE는 안드로이드 2.1버전(이클레어) OS ‘V9’ ‘Z패드’와 2.2버전(프로요) ‘V9+’ 등을, 화웨이는 ‘아디오스 S7 슬림’으로 7인치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 ‘갤럭시탭’을 정조준했다. 멀티터치 미지원 등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이 최대 강점이다. ZTE는 연내 안드로이드 3.0 버전(허니콤) 태블릿도 내놓을 계획이다.

 대만업체로 범 중국계로 분류되는 HTC는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관심을 모았다.

 HTC는 첫 태블릿 ‘플라이어’와 페이스북 안드로이드폰 ‘차차’와 ‘살사’ 등의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들 3개 기업은 메인홀인 8전시홀의 중심에 위치해 삼성전자·SK텔레콤 등과 마주보거나 이웃하며 높아진 위상을 자랑했다.

 ◇거인들의 사라진 존재감=일본기업과 MS, 핀란드 등 과거를 주름잡던 공룡들의 존재감이 크게 약화됐다.

 소니에릭슨과 NTT도코모를 제외한 일본 기업의 전시회 존재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소니에릭슨이 ‘엑스페리아플레이’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 역시 스웨덴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절반의 일본 유전자라는 점을 간화할 수 없다. NEC가 메인 8홀 한쪽 편에 부스를 마련하기는 했지만,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별도 전시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노키아의 존재감 상실도 컸다. MS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윈도폰7’ 연내 출시를 밝혔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한 반응마저 분분했다.

 전시회를 찾은 강익춘 한국주니퍼네트웍스 대표는 “한국기업의 주목, 일본기업의 존재감 상실, 중국기업의 확실한 입지 구축 등 이번 MWC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상황들이 연출돼 놀랐다”며 “세계 정보통신 시장의 흐름을 대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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