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김윤태 온라인쇼핑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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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유통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도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서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입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김윤태 국장은 온라인 쇼핑업계의 산 증인이나 마찬가지다. 직접 산업계에 몸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온라인 유통과 10년 이상을 동고동락했다. 지금의 협회 전신인 통신판매협회가 99년 출범할 때부터 온라인 쇼핑 시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배경으로 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정부와 산업계에 도움을 주었다.

 “온라인은 새로운 유통 채널로 관심은 높지만 통계치가 제각각입니다. 기준도 다를뿐더러 상황에 따라 수치가 휙휙 바뀌는 실정입니다. 다행히 협회에서는 출범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 통계치 보다도 훨씬 신뢰도가 높다고 자신합니다.”

 김 국장은 이를 토대로 최근 ‘온라인 쇼핑 시장에 대한 전망과 이해’라는 방대한 책자를 발간했다. 2010년에 초점을 맞췄지만 갈래갈래 나눠졌던 온라인 쇼핑 데이터를 하나로 집대성했다. 데이터의 단순한 나열에 그치지 않고 시장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친절한 설명과 분석까지 덧붙였다. 온라인 채널의 미래 청사진을 낙관하는 데도 단순한 희망이 아닌 확실한 근거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건 결국 숫자입니다. 지난해는 온라인 쇼핑업계의 의미심장한 한 해였습니다. 처음으로 온라인 채널이 할인점으로 불리는 대형마트를 앞질렀습니다. 2007년 백화점을 앞지른데 이어 3년 만에 가장 규모가 큰 대형마트를 넘어서면서 명실 공히 1위 유통 채널로 부상했습니다.”

 김 국장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전체 거래 규모는 34조 1000억원이었다. 카탈로그쇼핑 7700억원, TV홈쇼핑 5조 7000억원, 인터넷 쇼핑이 27조8300억원으로 34조원을 훌쩍 넘겼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는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3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4000억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대형마트의 거래 규모를 넘어섰다.

 “더욱 중요한 점은 성장률입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지난해 각각 전년에 비해 9.1%, 13.6% 성장했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이보다 배 이상인 25%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오픈마켓을 포함한 인터넷 쇼핑몰 분야는 26.4%에 달했습니다. 대형마트와 인터넷몰만 비교하면 거의 3배가량 성장률이 차이가 납니다.”

 김 국장은 특히 온라인 유통 중에서도 인터넷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은 2005년 이후 매년 성장률 기록을 깨고 있습니다. 2007년 18.5%에서 2009년 22.2%, 지난해에도 26%가량 성장했습니다. 이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다소 꺾이지만 여전히 20%대는 확신합니다. 보다 세분해 일반 쇼핑몰 성장률이 23%, 오픈마켓이 15%로 다시 일반 쇼핑몰이 떠오르는 것도 재밌는 현상입니다. 지금은 홈쇼핑과 카탈로그를 합친 온라인 유통이 시장을 주도하지만 조만간 인터넷 쇼핑이 전체를 주도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김 국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경우 대형마트는 점포수 증가로 성장률이 둔화하고 대신에 백화점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다”고 낙관했다. 특히 온라인 유통은 인터넷 사용이 크게 늘고 모바일이 떠오르면서 소매업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유통 시장에서 인터넷 쇼핑몰이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절대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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