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 30㎿였던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8월 중국 솔라펀(현 한화솔라원)을 인수하면서 생산능력이 900㎿로 30배 증가했다. 덕분에 한화케미칼은 파일럿 라인 가동 수준에서 단숨에 글로벌 태양광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 8월 미국 풍력발전 기술업체 드윈드를 인수했다. 풍력발전기 제조 기술이 없던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 인수로 풍력 터빈 설계기술부터 기술개발능력, 마케팅 노하우, 공급망까지 확보함으로써 풍력 전문기업 자리에 올라섰다.
정부가 올해 신재생에너지 업계 인수합병(M&A)을 적극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이 가능하도록 ‘몸집’을 키우는 한편, 원천기술 개발까지 걸리는 기술을 줄여 빠른 시간 안에 선두주자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와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협회와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업계 국내외 M&A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협회는 삼일회계법인과 손잡고 3월부터 ‘투자 및 M&A 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회계사와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원센터는 M&A와 관련한 기업들의 자문에 응하는 한편, M&A 수요 측과 공급 측을 연결해주는 중간다리 역할도 할 예정이다.
진민근 신재생에너지협회 상근본부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M&A를 하려는 기업과 당하려는 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증가하는 M&A 수요를 충족해주기 위해 협회가 일종의 장터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도 올해 25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재생에너지 등 부품소재 산업 M&A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솔라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전문기관을 통해 국내외 M&A 수요 및 공급 기업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으며, 국내 유력 회계법인과 증권회사와 손잡고 컨설팅·매칭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황수성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과장은 “정부가 나서서 민간 기업의 M&A를 직접 도와줄 수는 없지만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한에서 M&A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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