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인천의 한 대형마트에 간 주부 최은숙(44)씨는 카트 손잡이에 묻은 때를 보고 좀 찜찜 했다. 대형 마트의 쇼핑 카트에 세균이 많다는 몇 년전의 보도도 떠올랐다. 쇼핑 내내 카트가 좀 더 깨끗했으면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인천의 한 벤처기업이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세차기 전문 업체인 우리세차기(대표 윤형원)는 대형마트 등에서 운영하는 카트를 시간당 100~150대까지 세척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05년 터널식 세차기와 2006년 문형식 세차기를 개발한 바 있는 이 회사는 지난 수년간의 차량 세차기 개발에서 얻은 기술과 경험을 살려 이번에 카트세차기인 ‘소나기(SONAGI)’를 개발했다. 회사가 ‘소나기’를 개발한 데는 지난 2006년 소비자보호원(소보원)의 한 발표가 큰 계기가 됐다. 당시 소보원은 할인점·슈퍼마켓 등에서 사용하는 쇼핑 카트 손잡이를 조사한 결과, 쇼핑 카트에서 10㎠당 평균 1100마리의 CFU(Colony Forming Unit·세균밀도지수)가 검출됐다면서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상처가 난 피부를 통해 감염되면 각종 질병을 발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세차기가 개발한 ‘소나기’는 카트의 외부·내부 등 부위별 모든 세척이 가능하도록 △측면 세척 시스템 △핸들 세척 시스템 △고압 분사 세척 시스템 △전면 세척 시스템 △ 내부 세척 시스템 등으로 이뤄져 있다. 고성능 건조 시스템도 겸비해 빠르게 건조 할 수 있으며 건조가 끝난 카트는 살균 소독과 함께 자동으로 적재 할 수도 있다.
세척후 발생하는 오폐수는 수조에 모아진 후 정화장치를 거쳐 재활용수로 다시 공급되는 등 세척에 들어가는 물 사용도 최소화했다. 세척에 사용된 물을 안전하게 처리 할 수 있는 방류처리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또 물탱크도 겸비하고 있어 카트를 세정하기 위해 따로 물탱크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부식방지를 위해 프레임 전체는 스테인리스와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소비자들이 세척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게 측면은 투명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또 이동을 쉽게 하기 위해 3등분으로 나눠 조립할 수 있게 했다. 회사는 이 기술은 지난 2007년 7월 국내에 특허 출원했고, 같은 해 10월 특허 등록됐다. PTC 출원은 2008년 7월 했다. 윤형원 우리세차기 대표는 “국제 특허 출원과 동시에 미국·일본·독일·쿠웨이트 등에서 문의가 많이 왔고, 현재는 일본 니쓰이 물산과 이토추 물산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시제품 설치 등 시장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의 대형 마트 등을 중심으로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