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개 사업본부가 1분기 흑자전환을 위해 배수의 진을 쳤다.
원자재 가격인상, 환율하락 등 대외적인 경제여건 악화 속에서도 구본준 부회장(CEO)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이한 1분기에 적자탈출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전문가들은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폭 축소와 TV사업본부의 선전 여부에 따라 1분기 목표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계절적 비수기로 불리는 1분기에 매출액 13조원대, 영업이익 700억∼1000억원의 흑자를 달성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매출목표인 59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조기 턴어라운드가 필수라고 판단해 △재고축소 △비용절감 △업무시스템 변경 △계열사와의 협력 등 전사적인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외부 컨설팅 등의 비용을 줄인 데 이어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임원들이 출근해 국내외 시장동향을 점검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4분기 경쟁심화에 따른 판가하락으로 마이너스성장을 보였던 HE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4분기 12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1분기에는 생산성 및 재고운용 효율성 향상을 통해 흑자달성에 도전한다.
HE사업본부는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셀 방식 TV 생산을 도입할 예정이다. 소수인력이 제품 전 생산과정에 직접 개입함으로써 제품 생산에 대한 책임감과 품질을 높이는 생산방식이다.
MC사업본부는 재고축소 및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3분기 연속 적자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 5000억원의 차입금도 상환했다. 휴대폰 사업은 1분기 적자폭을 줄이면서 2분기 흑자전환을 모색한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2X와 분기 말 출시될 예정인 옵티머스 블랙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가전의 명가 LG를 대표하는 HA와 AE사업본부는 영업이익 확대를 통해 흑자전환을 견인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지난해 4분기 7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HA사업본부는 1분기 1000억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 흑자전환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 사업본부는 올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1년 국내 에어컨 10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한 AE사업본부는 1분기부터 에어컨 신제품 출하가 본격 이뤄지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동반상승할 전망이다. AE사업본부는 올해 상업용에어컨 등 B2B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시장상황이 매달 바뀌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각오는 강하게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표>LG전자, 사업부문별 1분기 주요전략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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