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설계-기관장에게 듣는다]<23>유재홍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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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파 관리에서 방송과 통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으로.’

 지난달 24일 한국전파진흥원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출범은 방송통신전파 분야의 진흥기관이 태어났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각종 정책을 폭넓게 지원해야 하는 것은 물론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운용·관리도 새로 맡는다. 이를 통해 한국 방송통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으로 거듭 나야 하는 시점이다.

 유재홍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은 “스마트 원년을 맞아 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 출범해 어느 때보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방송통신전파 분야 진흥과 방송통신발전기금의 효율적 운용을 통해 한국의 방송통신 미래를 미리 준비하는 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원장을 만나 올해의 계획을 들어봤다.

 -한국전파진흥원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 새 출범한 의미는 무엇입니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출범을 통해 전파 전문기관에서 방송통신전파진흥기관으로 공식적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으로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방송 분야의 진흥을 맡아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방송통신융합과 미디어빅뱅, 스마트시대 도래 등 방송통신전파를 둘러싼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는 시점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출범은 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스마트TV 등으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를 맞아 진흥원은 스마트 코리아의 기반 조성을 위한 정부 정책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진흥원의 새로운 비전 역시 ‘스마트 세상의 커뮤니케이션 리더’로서 스마트 코리아의 기반 확충에 맞춰져 있습니다. 정부의 스마트 정책이 확고히 뿌리를 내려 세계적인 방송통신 융합강국, 스마트강국, 전파강국으로 가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새로운 비전과 실현 전략은 무엇입니까.

 ▲진흥원의 새로운 비전은 ‘스마트 세상의 커뮤니케이션 리더’입니다. 이를 위해 4가지 전략목표를 수립, 이를 적극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전략목표로는 미래 지향적인 연구개발 실현입니다. 이를 위해 △전파방송 가치창출 극대화 정책개발 △디지털화에 따른 방송통신 정책연구 △방송통신 진흥재원 운용관리의 효율성 극대화 △방송통신전파 분야 R&D 기반 구축 등에 주력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방통융합 진흥 선도로 △방송콘텐츠 산업 활성화 지원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지원 기반 구축 △방송 소외계층 지원 △미디어센터 운영을 통한 시청자 권익증진 △방송통신 정책연구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고도화된 전파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무선국 검사를 통한 전파이용 환경 최적화 △안전한 전파이용 환경 조성 △자격검정을 통한 우수 국가 자격자 배출 △전파자원의 생산적 활용 기반 조성이 주요 사업목표입니다.

 마지막 전략목표는 효율적인 조직운영과 관리체계의 확립입니다. 이에 따라 △합리적이고 투명한 예산관리 집행 △윤리경영 실천 및 이사회 운영 활성화 △고객만족 경영체계 구축 △기관 역량을 살린 사회 환경활동 강화 등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국내 유일하게 방송 분야의 진흥원으로서 방송 진흥계획은 무엇입니까.

 ▲진흥원은 지난해 방송콘텐츠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최후의 툰드라’ ‘아프리카의 눈물’ 등 명품콘텐츠 94편을 제작 지원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이들 대작을 통해 무엇보다도 국내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을 방송콘텐츠 진흥사업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 방송계에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그동안 고품질의 다큐에 목이 말랐던 국민,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준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진흥원은 이미 훌륭한 방송통신 콘텐츠가 생산될 수 있는 기초를 다졌습니다. 일각에 방송 콘텐츠의 업무 분장을 놓고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방송통신 콘텐츠 업무 성과를 창출하며 방송통신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선도하겠습니다.

 아울러 2009년부터 진흥원이 위탁 운영하는 부산과 광주의 시청자미디어센터를 통해 국민들이 방송으로부터 소외받지 않을 수 있도록 시청자 권익증진 및 소외계층의 방송 접근성에 대해서도 더욱 기여를 하고자 합니다.

 -전파는 융합시대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전파 진흥 계획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전파진흥원이 해 오던 전파 분야 업무는 그대로 진행됩니다. 전파는 방송통신 융합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 자원입니다.

 국민 모두가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방송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깨끗한 전파환경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와이파이 AP간 혼신으로 인한 전송속도 저하 등 이용자 불편해소를 위한 혼신조사 시스템 구축 및 지원반 구성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스마트 시대를 만끽할 수 있도록 수신개선 작업을 펼치겠습니다.

 전파 분야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전파산업 활성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합니다. 이들 업체의 요구에 부응하는 산업지원 정책을 발굴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유해전파 발사요인 제거와 전파혼신 사전 차단 등을 통한 국가 주요 통신망 및 전파이용자 보호 업무는 중요합니다. 무선국에서 발사되는 전파가 강도에 대한 인체보호기준에 적합한지를 관리하는 업무 역시 중요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전파방송통신 분야 우수 자격자를 배출하는 검정업무도 갈수록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방송통신환경은 기술 발전과 더불어 빠르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2011년의 방송통신 산업의 전망과 진흥원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최근 국내외 미디어환경은 그야말로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2011년은 방송통신과 미디어 산업이 재편되는 시점입니다.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의 등장 등으로 20~30년 동안 진행됐던 변화상이 불과 2~3년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스마트폰 열풍으로 촉발된 방송통신 융합이 방송과 통신의 경계를 허물며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2011년은 ‘스마트 코리아’가 본격화되는 기념비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다가오는 스마트 시대가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방송통신전파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진흥원은 ‘스마트 세상의 커뮤니케이션 리더’로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기업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적극 대응해 상당부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점도 ‘스마트 코리아’ 기반에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진흥원장 취임 이후 줄곧 전문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제 시대는 전문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전문성을 갖춰 한 단계 높은 방송통신전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올해 역점사업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올해부터 방송통신위원회가 활용하게 될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운용과 관리를 맡았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진흥 및 R&D를 위한 기금관리가 방통위와 지경부로 이원화되어 있다가 올해부터 방통위가 직접 관리하게 됐다. 지난해 3월 제정된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따라서다.

 기금의 운용 규모는 약 5400억원에 달한다. 재원의 절반정도는 기존 방송발전기금에서 가져오게 되며, 나머지 절반은 그동안 지식경제부가 운용해온 정보통신진흥기금의 재원인 통신주파수의 할당대가를 통해 조성된다. 이 중 약 4400억원정도가 올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집행하는 기금사업을 통해 방송통신 발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진흥원은 기금 운용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 기금 전담조직을 새로 구성했다. 자산운용가·회계사 등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 인력도 확보 중이다. 또한, 온라인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막대한 기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기반을 온·오프라인 양방향으로 조성하고 있다.

 진흥원은 이번에 조직 개편을 하면서 종전의 기금업무와 R&D 업무를 통합해 기금R&D관리본부를 신설했다. 방송통신발전기금의 핵심사업의 하나인 R&D 기획·관리·평가 업무를 같은 조직에 통합해 상호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한 유일한 방송 분야 진흥원으로서 방송으로부터 국민이 소외받지 않도록 시청자 권익증진 사업도 펼친다. 소외계층 방송 접근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다. 지난해 전파진흥원은 방송콘텐츠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최후의 툰드라’ ‘아프리카의 눈물’ 등 명품콘텐츠 94편을 제작 지원하는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이러한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깨끗한 전파 환경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비롯해 전파 관련 이용자 보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와이파이 혼신조사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들이 전파를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유해전파를 차단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유재홍 원장은

 유재홍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이 경영자의 길을 걸어온 것은 벌써 17년이 됐다. 민간에서 오랫동안 경영을 해온 관록 덕에 정책 지원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R&D기금 운용 관리를 맡으면서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것도 여기에서 나온다.

 유 원장은 1987년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책임연구위원을 거쳐 1994년부터 서초케이블TV 및 MSO 사장, 한국케이블TV 드림씨티방송 사장, 태광그룹 케이블TV사업담당 부회장을 거쳤다. 이어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초대 원장과 2006년에는 MBC애드컴 사장을 역임하는 등 방송과 광고 분야에 몸을 담았다.

 우리나라 케이블TV 도입 시부터 CEO로 영입돼 방송법 개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국내 최초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설립, 총괄 경영을 맡고 한국케이블TV방송협의회 회장도 역임했다.

 1953년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 신문방송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1987년 미국 오레곤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박사를 받았다.

 책임연구위원 시절에는 연세대 및 연세대 행정대학원, 서울여대, 중앙대·숙명여대 등에서 매스컴 이론과 광고론, 현대사회의 화법 등 커뮤니케이션 과목을 강의하기도 했다. 직원들과의 업무보고나 대화에서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드러나는 진정성을 높이 산다.

 KOBACO 초대 책임연구위원, 초대 MSO CEO,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초대 원장, 민영화 후 첫 MBC 애드컴 사장 등 최초의 길을 많이 걸어온 그는 다시한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초대 원장으로 개척자의 길에 들어선 셈이다.

 

 방송통신전파진흥원 현황 :

  ▲원장-유재홍 ▲조직-2실, 1단, 8본부, 1센터, 9지역본부 ▲인원-383명 ▲예산-3064억원 ▲주요 역할-방송통신전파 융합정책 개발과 관련 산업진흥, 방송통신발전기금 관리 및 R&D기획, 전파이용 기반강화, 방송통신 콘텐츠진흥 업무 수행, 시청자권익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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