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전쟁에 뛰어든 HP…반응은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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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브래들리 HP 퍼스널시스템그룹 부사장(오른쪽)이 `터치패드`를, 존 루빈스타인 팜 부사장이 `팜프리 3`을 소개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미국)=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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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PC 제조사 HP가 마침내 소비자용 스마트패드를 발표했다. HP는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웹 OS에 기반을 둔 스마트패드 ‘터치패드’를 공개하고 올여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패드를 닮은 ‘터치패드’=이날 모습을 드러낸 터치패드는 HP가 세계 스마트패드 시장을 독식 중인 애플을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터치패드 화면은 9.7인치다. 무게가 1.6파운드며 두께는 13.7㎜다. 애플 ‘아이패드’와 일치한다. 아이패드는 9.56인치 화면에 1.5파운드, 13.4㎜다. 1㎓대 프로세서와 데이터 저장을 위해 16·32GB 플래시 메모리를 쓴 것도 같다.

 아이패드와의 차이라면 터치패드가 130만화소의 전면 영상 카메라를 장착한 점과 영상 통화를 지원하는 정도다. 애플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 사용을 거부했던 ‘어도비 플래시’를 채택했다.

 ◇뒤늦은 시장 진입=HP의 스마트패드 시장 진출은 예고됐다. HP는 아이패드가 나오기 전부터 스마트패드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에 맞는 운용체계(OS)가 필요했다. 이에 작년 4월 12억달러를 들여 모바일 OS를 보유한 팜을 인수, ‘터치패드’개발에 활용했다.

 그러나 시점이 늦다. 터치패드가 나올 여름은 2세대 아이패드가 한창 판매되고 있을 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2세대 아이패드 양산을 시작했다.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애플은 현재 30만개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HP 터치패드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HP는 발표회에서 ‘수천명’의 개발자들이 웹 OS로 개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트리서치 사라 로트만은 “소비자가 HP 터치패드에 관심을 보이겠지만 실제로 구입하는 것은 아이패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블랙베리’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와는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P는 이날 터치패드 외에도 스마트폰 2종을 함께 공개했다. 그러나 이를 내놓기 위해 협상 중인 이동통신사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는 HP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이동통신사와의 협업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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